유통업계, '간편 결제'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산업 / 김시우 / 2020-04-07 14:23:11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롯데·신세계,쿠팡, 이베이 등 유통업체들이 자체 페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재편과 시스템 개선에 나서면서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용 절감은 물론 확보한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타깃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쿠팡은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업부를 ‘쿠팡페이’라는 별도 회사로 분사하기로 했다. 쿠팡은 1일 자회사 설립을 마치고 신설 법인 대표에 경인태 시니어 디렉터를 임명했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쿠팡페이는 핀테크 및 결제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쿠페이는 원터치 결제 시스템의 편의성을 앞세워 쿠팡 전체 거래액 13조원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핵심 결제수단으로, 고객을 묶어두고 결제 수수료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1천만명을 돌파한 쿠페이 사용자수는 현재 1천5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쿠페이는 쿠팡 플팻폼 내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오프라인이나 다른 온라인몰에서는 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범용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간편 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제휴를 통해 외부 가맹점까지 사용처를 넓힐 필요가 있어, 이번 분사 결정은 핀테크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역시 코로나19로 한차례 공식 출범이 연기된 롯데온(ON) 론칭을 통해 엘페이(L페이) 이용자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은 롯데그룹의 7개 계열 쇼핑몰을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롯데온 론칭 행사 등을 통해 3950만 명에 육박하는 엘포인트(멤버십) 회원의 일부를 엘페이 이용자로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I&C 소속 ‘SSG페이’를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 양도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육성 중인 SSG닷컴에 간편 결제 서비스를 더 해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가맹점 할인 행사와 신규 고객을 대상 행사를 진행해 고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간편 결제 서비스는 추가 인증 없이 기기에 저장된 생체정보 및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바로 결제되는 편의성 때문에 유통 시장에 핵심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고객 맞춤형 마케팅의 기초자산인 구매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간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전자지급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 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실적은 602만건, 1천745억원으로 각각 56.6%, 44.0% 늘었다. 그 중 삼성이나 롯데 등 유통·제조기업이 제공하는 각 페이 일평균 이용건수가 490만건, 이용금액은 1천389억원으로 성장을 주도했다.


또한 간편 결제 총 금액은 결제액 기준으로 2017년 50조510억 원, 2018년 80조1453억 원으로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e커머스들은 간편 결제 사용처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1450만명 회원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는 G마켓·옥션 등 자사몰뿐 아니라 식음·패션·레저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저변을 넓혔다. SPC나 GS리테일 가맹점에서도 스마일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신라페이도 스마일페이를 기반으로 한다. 11번가가 자체 간편 결제 서비스로 11페이와 T페이를 합친 SK페이를 출시한 이유도 범용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 초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3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가 가시화되면서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함께 자산관리·생활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에 유통업계는 간편 결제 이용자 확대를 통해 카드사 지급 수수료율 감축을 넘어,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고객 맞춤형 상품 ▲서비스 제공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충성고객 확보도 얻을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사업의 중요성과 더불어 모바일 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란 확신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자체 결제 시스템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승자가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누가 먼저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고객을 더 빨리 더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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