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대박 나나 했더니···잇따른 악재 ‘골머리’

산업 / 신유림 / 2020-04-03 10:10:11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신차 XM3 흥행으로 고공행진 중인 르노삼성이 노사갈등에서 비롯된 생산성 하락과 수출 차질, 여기에 차량 결함문제까지 제기돼 위기감이 돌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지난달 31일 종료됐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전체 생산물량 중 48%에 달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의 생산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이달부터 유럽 수출용 XM3를 생산, 이를 만회할 계획이었지만 프랑스 본사의 수출 선제조건이었던 부산공장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수출길이 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르노삼성은 그간의 부진을 털고 재도약의 기대를 모으던 터라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내수 8만6859대, 수출 9만591대 등 총 17만745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22.0% 감소한 수치로 내수 판매는 3.9% 감소했으며 수출은 34.0% 감소했다.


하지만 XM3의 히트로 지난 3월 내수 1만2012대, 수출 3088대로 총 1만5100대를 판매했으며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했다.


또한 QM6도 5008대를 판매, 전년동월대비 74.4% 증가했으며 SM6는 지난달 1147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56.9% 증가하는 등 모처럼 호조세를 나타냈다.


문제가 된 부산공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구조조정을 거쳐 생산성을 30%이상 높였으며 2014년부터 4년간 글로벌 생산공장 46개 중 품질평가 1위를 지켜왔다.


또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물량을 배정받는 등 생산량을 늘려 2017년 40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 갈등으로 생산성이 하락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본사는 생산성 하락을 이유로 위탁 생산물량을 점차 줄여나갔고 결국 지난달 닛산 로그 위탁 생산계약은 끝났다.


이는 르노삼성이 부산지역 내 총생산(GRDP)의 8%, 전체 수출 물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노조 내 갈등도 르노삼성에 쏟아지는 우려에 한몫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상황에 더해 노조 내부에서도 조기 임단협 타결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9월 협상을 시작한 뒤 실적 부진에도 불구, 기본급 인상을 촉구하며 잦은 파업을 벌였다. 이에 집행부에 대한 내부 불신이 커지며 파업 참여율이 30%에 그치는 결과를 낳았다.


급기야 지난달 10일에는 노조 대의원들이 ‘집행부는 상생의 길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18차 본교섭에서는 이 같은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이견이 좁혀지며 타결의 양상을 보였으나 갑작스런 노조의 새로운 요구에 회사 측이 반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또한, 지난달 29일에는 노조가 지난해 12월부터 약 한 달간 벌인 파업에 불참한 근로자들이 받은 성과급을 파업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것을 주장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사측은 물론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다만 일각에선 파업과 닛산 로그 생산 종료를 연관 짓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는 의견도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르노 본사는 르노삼성에 배정했던 닛산 로그의 생산 종료를 이미 2018년 3월에 확정했고 이를 노조에 통보했다”며 “언론과 정치계에서 이를 마치 노조의 파업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귀족노조 프레임을 씌우고 물타기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의 또 다른 악재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벌어졌다.


지난달 2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XM3의 결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출고한 지 이틀 된 XM3에서 센서 고장 및 엔진 이상이 발생해 정비소에 맡겼지만, 원인 파악이 되지 않은 채 차를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측은 이상이 없다고 하면서 동일 현상 발생 시 수리해 주겠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측이 차량결함의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운행에는 큰 문제가 없으니 일단 타고 다니라고 안내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객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A씨는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노조 협상에 대해 “노조 측에서 고집부리고 있는 사항”이라며 “회사가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답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XM3 유럽 수출물량 생산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 난 것은 아니다”며 “이달부터 유럽수출 물량을 생산한다는 것은 회사의 공식입장이 아닌, 언론의 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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