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적이라며 유통중인 나노필터 마스크 전부 무허가 제품...식약처 “허가받은 제품 없다”

산업 / 김시우 / 2020-03-20 14:49:05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빨아서 여러번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면서 유통중인 나노필터 마스크가 모두 무허가제품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나노섬유필터 마스크 중 정식 허가 신청을 한 것은 없다"면서 "나노필터 마스크는 나노입자의 탈락과 유기용매 등 두 가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식약처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은 없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나노 필터 마스크 생산을 준비 중인 업체 측이 "오는 27일 식약처 검사 통과 시 다음달 6일부터 마스크를 본격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와 관련 부처가 적극적으로 지원·협조해주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마스크를 대량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식약처는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판매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신고와 함께 제품의 안전성·유효성 및 품질기준에 대한 심사를 거쳐 품목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톱텍’과 톱텍의 자회사 ‘레몬’은 의약외품 제조업 신고도 하지 않았으며, 나노 필터를 이용한 마스크 또한 허가신청 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가 2015년 허가한 제품은 톱텍의 자회사 제품으로 나노 필터가 아닌 MB필터이며, 업체가 불법으로 MB필터를 나노 필터로 변경하여 제조 및 판매해 이에 대한 행정절차에 착수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나노 필터 마스크가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일두 교수팀이 20번 이상 빨아 써도 성능이 유지되는 마스크를 개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하지만 나노 필터는 국내에서 의약외품에 사용되지 않은 신물질이기 때문에 안전성·유효성 심사 기준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KAIST 역시 시제품 개발 단계로, 식약처 허가 신청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식약처가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토하는 법정 처리기한은 70일로, 검토결과에 따라 허가가 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실제 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나노 필터 마스크를 치면 검증 되지 않은 마스크 제품이 200여건이 넘게 나와 시중에 유통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 네티즌은 “구매한 사람들도 많은데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검증 되지 않은 마스크 판매자들을 전원 수사해야 한다”는 분통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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