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복병 속 '갈 길 급한' 현대차, '60시간 카드' 만지작

산업 / 최봉석 / 2020-03-19 15:34:47
현대차, 생산량 만회 위해 주 60시간 근무 검토, 노조에 '코로나 특근' 제안...노조 입장은?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줄어든 생산량 만회를 위해 '한시적' 최대 주 60시간 근무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실무협의를 노동조합에 제안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줄어든 생산량 만회를 위해 '한시적' 최대 주 60시간 근무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실무협의를 노동조합에 제안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 상황으로 악화해 대외교역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공장 가동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줄어든 생산량 만회를 위해 '한시적' 최대 주 60시간 근무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실무협의를 노동조합에 제안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노동조합에 최대 주 60시간 근무 검토를 위한 실무협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주 40시간의 기본 근무에, 공장마다 차이는 있으나 토요일 특별근무 8시간을 더해 총 48시간 일한다.


현대차는 한시적으로 주말 특근을 늘리거나 평일 잔업을 늘려, 최대 주 60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해 이 회사는 노조 측에 이 같은 안을 골자로 한 '특별연장근로' 방안이 담긴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이처럼 60시간 근무안을 노조 측에 제안한 이유는 생산량을 늘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최근 부품 공급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는데, 이 때문에 팰리세이드와 GV80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협력업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 공급 부족으로 휴업을 겪으면서 10만대에 육박하는 생산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의 경우, 셧다운에 따른 생산차질 대수는 약 8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실적 들여다보니 '위험수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판매 실적은 형편없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27만 504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2월 판매량에 비해 12.9% 감소한 수준이다. 내수 판매량은 3만 9290대로, 201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4만대를 밑돌았다.


결국 차량 생산에 속도를 내겠다는 현대차의 계획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위태로워지면서 갈 길이 급한 현대차가 작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60시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수요가 줄면서 '판매 절벽'에 직면하면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즉,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린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조기 정상화'를 위해선 60시간 근무가 당장 필요하다는 게 사측의 판단이다.


사 측의 이 같은 판단에 따라 노조는 향후 집행 간부 회의를 열고 회사의 실무협의 개최 요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노사 간 실무협의가 열리면 특별 연장근로 시간과 적용 시기, 기간이 확정될 전망이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한 뒤, '주 52시간 초과근로'를 허가 받아야 한다. 완성차 업체들의 매출 타격이 큰 까닭에 고용부가 허가해줄 가능성은 높다. 실제 고용부는 앞서 지난달 중국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의 국내 일부 생산 업체들에게 연장근로를 허가한 바 있다.


걸림돌은 역시나 '주52시간 근로제'


생산량 만회에는 노조 측도 절대 동감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지부 소식' 소식지를 통해 '생산량 만회는 선택이 아니 필수'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단체 교섭 요구 근거는 영업 이익과 당기 순이익을 근거로 요구되어 왔던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라며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산손실이 10만대에 육박한 상황에서 생산량을 만회하지 않고서는 20년 임금인상 요구 근거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원청사의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품 협력사들은 신음하고 있으며 회사 존립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 연대를 실천해야 할 노동조합이 부품 협력사들의 생존권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팰리세이드, GV80, 그랜저, 소나타, 투싼까지 생산이 적차돼 있다"며 "생산 차질의 원인이었던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공급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이념 논쟁이 아니라 생산량 만회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달 전면 중단된 주말특근은 현재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장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인력 투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라, 만약 한시적 '코로나 특근'이 현실화될 경우 인력 확보를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


외부 인력 투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타 사업부의 특근 지원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하루 동안 울산2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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