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영업손실 극심… 면세업계 "합리적인 운영 방안 논의해야"

산업 / 김시우 / 2020-07-14 17:34:03
연장영업 기간 종료 후, 인천공항 면세점 공실위기 가능성 높아
면세업계 "영업 연장 합의했지만 영업손실 문제... “적자 감당 여건 안 되면 영업 철수 검토”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면세점 연장 운영과 임대료 문제를 두고 갈등하던 면세업계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9일 합의점을 찾으면서 공항 면세점 ‘공실’ 일단 피했다. 그러나 면세업계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극심한 영업손실을 보고 있어 영업 철수가 먼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함께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계는 논의 끝에 매출액 연동 임대료를 적용하고, 탄력적 매장 운영이 가능하며 중도 영업 중단도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연장 영업에 합의했다.


가장 먼저 롯데면세점이 연장 요청을 수용했고, 이어 신라면세점과 시티면세점도 공사와 합의점을 도출했다. 다만 SM면세점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난 6일 철수를 결정했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이사는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입출국객수와 누적 경영악화 등을 고려해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8월31일 철수한다”고 밝혔다.


SM면세점을 제외한 면세업체들이 영업 연장을 결정했지만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불어나는 영업손실을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느냐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연동 임대료를 적용하더라도 인건비가 적자”라며 “2분기에는 상황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영업 결정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했다. 1분기 매출도 37.5% 감소한 8727억원을 거뒀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면세사업 매출은 8492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90억원 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디에프(DF)은 1분기 영업손실 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또한 4889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정상적으로 운영했던 1월 한 달이 포함된 실적조차 이렇다보니 업계는 코로나 사태를 온몸으로 받아낸 2분기 이후엔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4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만941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8.2% 줄었다.


이번에 합의 내용에 포함됐듯이 면세업계는 적자를 감당할 여건이 안 되면 언제라도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면세사업의 손해가 막심하다”며 “면세점 영업 철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공항 면세점 공실 사태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신세계면세점 문제도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두 업체와 달리 2023년까지 DF1·5를 운영한다는 계약을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이미 맺은 상태다. 계약대로라면 매년 4320억원을 임대료로 내야 하는데, 업계 형편을 볼 때 이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기업 면세 사업자와 공사가 합의한 임대료 50% 감면은 다음 달에 끝난다. 공사는 신세계면세점 임대료 지원책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연장영업 기간이 종료된 후의 인천공항 면세점이 공실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9월 이후 다시 5년간의 면세점 영업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지 않는다면 적극적 입찰 참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면세업계는 공사가 이전과는 다른 합리적인 면세점 운영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함께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충분히 논의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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