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 유통업체별 희비 교차

산업 / 김시우 / 2020-07-14 08:47:03
백화점은 명품, 이커머스ㆍ홈쇼핑은 소상공인과 협력으로 매출 '호조'
대형마트ㆍ전통시장 각각 의무휴업, 홍보 부족 기대 못미쳐 울상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소비 심리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막을 내린 가운데 유통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은 명품, 이커머스와 홈쇼핑은 소상공인과의 협력으로 매출 호조를 보인 반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각각 의무휴업과 홍보 부족 영향으로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한 모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업계는 명품 판매를 중심으로 동행세일 기간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3%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6.3%, 4.0%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웃렛 6곳 매출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 명품 매출이 각각 54.8%, 51.0%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해외패션 부문 매출이 43.5% 증가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 할인 혜택을 높인 가전과 생활 부문 매출이 각각 83.0%, 54.6% 늘어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세일 효과가 고르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생활 부문 매출이 31.6% 증가했다.


이커머스업계와 홈쇼핑업계 또한 소상공인과 협력한 동행세일 기획전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11번가는 지난달 26일 시작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열흘 만에 기획전 방문자 수가 51만 명을 넘어섰고, 열흘간 판매된 상품 거래액이 56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제주농협과 함께 기획한 ‘햇 하우스 감귤’(2.5kg)의 경우 열흘간 총 2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같은 기간 11번가의 전체 감귤 상품 판매의 2/3에 해당하는 성과로 판매량만 약 20톤에 달했다.


전라북도와 손잡고 선보인 ‘거시기 장터’의 입점 판매자들의 경우 기존 온라인판매 성과가 미비했으나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참여해 열흘간 ‘팜조아 백제기정떡’, ‘허정수농부 칵테일 토마토’ 등 대표상품 4가지로만 5000개가 넘게 팔려 8000만 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공영쇼핑은 동행세일 기간 우리 중소기업 상품 12개를 판매해 26일부터 5일까지 총 10일간 12개 상품을 판매한 금액이 25억(이하 주문액 기준)을 돌파했다.


공영쇼핑에 따르면 첫 날 판매한 '싱싱 가자미'가 주문액 3억2000만원을 넘기며 매진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상품이 연달아 준비한 수량을 모두 완판했다.


동행세일을 맞아 최대 25%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한 ‘아라벨르 침구세트’도 1억원 이상 판매됐다. '아라벨르' 브랜드는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중소기업 (주)하모니데코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반면 대형마트는 동행세일 정식 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행사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세일 기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했다.


업계는 대형마트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고, 주말 의무휴업까지 겹쳐 동행세일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동행세일 행사상품을 대거 선보였던 축산, 주류 부문 매출은 각각 11.7%, 15.4% 증가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2% 증가했다. 다만 이후 별다른 세일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달 9일까지 총매출은 4.7% 감소했다.


실적 반등을 기대했던 이마트도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세일 기간 초반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첫 주말 일요일(6월 28일) 의무휴업으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어느 정도 동행 세일의 효과를 봤지만, 생각보다 미미하다는 것이 현장의 대체적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율은 22.9%로 지난주보다 5.6% 포인트 내렸다. 감소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의미로, 재난지원금 효과가 거의 사라진 상태에서 동행세일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재난지원금에 비해 동행세일 행사 홍보가 젊은 층에 집중되면서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50~70대는 행사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달 8∼12일 동행세일 행사를 연 시장의 한 상인은 “젊은 고객들은 동행세일을 한다는 걸 알고 경품 신청을 위한 영수증을 챙겨달라는 분이 꽤 있었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았고 매출도 늘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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