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생리휴가비 지급 막아라

산업 / 황지혜 / 2006-07-07 00:00:00
한국씨티銀, 생리휴가비 지급 판결에 항소 금융권 확산시 지급액 1000억원 달해 촉각

한국씨티은행이 생리휴가 근로수당 관련 소송에 항소함에 따라 이를 두고 은행권과 금융권 노조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항소 결정에 앞서, 국민은행과 농협 등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32개 금융기관(19개 은행 포함)은 지난달 19일과 29일 연쇄 관계자 회동을 갖고, 한국씨티은행의 생리휴가 소송 관련 변호사 비용 등을 함께 부담하는 등 공동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만일 이번 소송에서 한국시티은행이 패소할 경우, 각사 노조의 소송이 빗발치게 이어질 듯 보이기 때문이다.

전체 은행권 중 한미 은행 여직원은 비중은 3%임을 감안할 때, 이가 전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면, 최소 500억원에서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지급액만 150여억원에 이르러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편 은행권 노조도 소송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노동법 개정으로 사용하지 않은 생리휴가 수당이 무급제로 바뀌기 전, 관행적으로 지급하지 않은 생리휴가수당 15억,9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1심 판결에 지난 5일 항소했다.

이에 한미 노조측의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송병준 한미은행지부 조사국장은 "소송이 길면 6개월에서 1년까지 갈 것이나 노조가 무조건 이기게 돼있다"면서 "만일 은행측이 2심에서도 패소할 경우 연 20%비율의 지연배상금이 부과될텐데 이처럼 금리적인 부분에서도, 노사 갈등을 풀지 못한다는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을 느낄텐데 (항소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옛 한미노조는 주 5일제 시행 전인 2002년 6월부터 2004년 6월까지 2년간 여직원들에 대해 지급되지 않았던 생리휴가 수당을 지급하라고 청구소송을 낸바 있다.

이에 법원은 올 5월 여성직원 1,298명에 대해 모두 15억8,900만원을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판결에 대해 한미 노조측은 판결에 만족할 만한 결과라는 입장이었다.

송 국장은 "생리휴가와 관련해 청구권이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면서 "우연한 기회에 예전 판례중 지방법원에서 중소사업장의 여직원이 생리휴가와 관련한 소송을 걸어 1심 판결에서 인정받은 판례가 있다는 것을 알게돼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측은 생리휴가에 대한 법 규정은 금전적 보상을 목적으로 둔 것이 아니라 여성근무자의 모성적 건강보호를 위한 것으로, 이번 지급 사례가 적용되면 법의 본래 취지가 훼손되고, 오히려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은행측이 항소를 함에 따라 한미노조는 전국금융산업노조측와 같이 피고측 항소 내용을 확인 후에 반론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어 송 국장은 "처음 의도와 다르게 대표 소송성격이 되어버려, 소송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졌다"면서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과, 피해 부족분을 노조지부별 기금을 통해 충당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원의 한미노조의 휴가수당 지급액 산출과정에서 통상임금에 금융권이 책정하지 않고 있는 교통비, 중식비를 포함시켜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오고 있다. 노조입장에서는 법원이 이번 판결로 상여금 인상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