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쓴소리 던진 SK 최태원…"아시아 국가들, 리더십 발휘하라" 역설

기업분석 / 최봉석 / 2019-12-06 15:36:28

최종현학술원•도쿄대 제1회 도쿄포럼 개최
6~8일 도쿄대서 ‘미래의 설계’ 주제로 한·일 학자·기업인 등 150여명 머리 맞대
국제 정세, 한?일 경제협력, 디지털 혁명 등 주제 발표와 열띤 토론 진행
최 회장,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선한 의도만으론 부족…그 가치를 측정해야”


최태원 SK  회장이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19'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 회장이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19'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급격한 기술 발전, 지정학적 불안정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지혜를 모으고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6일 일본 도쿄대에서 한·일 지식인과 기업인, 시민, 대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 ‘도쿄 포럼 2019’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쿄 포럼은 최 회장과 SK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이 도쿄대와 올해 처음 공동 개최한 국제 포럼이다. ‘미래의 설계(Shaping the Future)’를 주제로 한 이 포럼은 8일까지 이어진다.


사흘간 한?일 학자, 경제단체 대표, 대기업 CEO, 정책입안자들과 미국, 중국 등에서 온 글로벌 리더 등 150여명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한다. 최 회장은 SK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이 무기화되고,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복잡하고 초국가적인 이들 이슈 해결을 위해 아시아가 책임감과 비전을 갖고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강력한 아시아 리더십을 이끌어내려면 우리는 진정한 공동체가 돼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 무역과 투자 협력 강화 ▲ 불필요한 역내 마찰을 피하기 위한 정책입안자들과 민간의 긴밀한 협력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악화된 한일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정치적 문제로 촉발된 양국간 갈등과 위기에 대해 도쿄에서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던지며 해법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 회장은 또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노력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다”며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과 이에 기반한 DBL(더블바텀라인) 경영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2018년 280억 달러의 세전이익을 내면서 146억 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스프, 글로벌 4대 컨설팅 법인, 세계은행(World Bank),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을 공동 주최한 도쿄대의 고노카미 마코토 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디지털혁명은 포용적 사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지만 정보격차 등 부정적 영향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도쿄대와 최종현학술원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정보격차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 측은 도쿄포럼은 지난 2017년 SK 후원으로 열린 중국 베이징포럼에 참석한 도쿄대 관계자와 최종현학술원(당시 한국고등교육재단) 측이 공동 포럼 개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을 시작으로, 2년여의 준비를 거쳐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한·일을 포함한 아시아 민간 영역의 각계 리더들이 도쿄 포럼을 통해 공동 현안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공유하는 장을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SK가 후원하는 베이징 포럼 등과 함께 도쿄 포럼이 아시아의 대표적 집단지성 네트워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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