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향해 고용승계와 직접고용 촉구하는 1박2일 노숙 투쟁..."인수합병 후 해고될지 몰라 불안"

기업분석 / 최봉석 / 2019-11-19 18:00:50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이슈와 관련, 티브로드를 인수하는 SK텔레콤에 고용승계와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1박 2일간 집중 투쟁에 나섰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이슈와 관련, 티브로드를 인수하는 SK텔레콤에 고용승계와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1박 2일간 집중 투쟁에 나섰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이슈와 관련, 티브로드를 인수하는 SK텔레콤에 고용승계와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1박 2일간 집중 투쟁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의 모기업이 SK텔레콤이다.


지난 달 SK서린빌딩까지 삼보일배 투쟁을 전개하는 등 SK 최태원 회장을 향한 3차 총파업 전개 등 SK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본격화 한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 및 1박 2일 노숙 투쟁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M&A 심사를 진행 중"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승인을 발표했는데, 과기정통부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문턱을 넘은 유료방송 M&A는 과기정통부의 최종 허가가 필요하다. 최 장관은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은 방통위의 사전동의 절차를 거쳐야 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은 이처럼 통신기업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 사이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SK텔레콤이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논의와 대화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SK텔레콤은 앞서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기일을 3월 1일로 변경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SKT는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유료가입자를 700만명 이상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조원 200여명은 그러나 한파 속 1박 2일 노숙투쟁을 통해 두 회사가 합병한 뒤 자신들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SKT 박정호 사장에게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야간 문화제 겸 결의대회를 이틀간 전개했다.


이들은 "SK의 인수합병 국면에서 노동자들의 고용보장 문제와 수많은 가입자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특히 우리의 진짜 사장이 될 최태원 회장이 고용 문제와 관련한 확답을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티브로드 노동자들은 현재 입수 합병이 현실화 될 경우 SK브로드밴드 설치·수리를 전담하는 자회사 홈앤서비스에 대체돼 전원 물갈이되거나, 노골적으로 SK브로드밴드가 가입자를 가져가면서 결과적으로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즉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한 뒤 가입자만 쏙 빼내고 비정규직에 대한 이른바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는 것.


티브로드 협력업체에 소속돼 케이블을 설치, 철거, 수리하는 노동자들은 약 950여명인데, 티브로드 원청과 하청업체 사이 계약관계에 따라 2년 혹은 3년마다 계약이 갱신된다.


지부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SKT와 티브로드 간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우리는 현재 원청이 티브로드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SKT와 동시에 타격하는 투쟁을 전개해왔다"라며 "그러나 SKT는 지금은 아직 우리의 원청이 아니라는 이유로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대 통신기업과 케이블방송사가 합병하기로 했는데, 합병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기업 이윤보다 사회적가치 실현이 더 중요하다는 최태원 회장의 최근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SK텔레콤은 티브로드의 모회사인 태광산업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합병과 인수 과정이 변수없이 현실화될 경우 SK텔레콤이 합병법인의 지분 74.4%를 가져가면서 1대 주주가 되고, 태광산업이 지분 16.8%로 2대 주주가 된다. SK텔레콤은 자연스럽게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입자 약 777만명으로 점유율 23.9%를 차지하며 KT(31.3%)와 격차가 줄어든다.


하지만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SK텔레콤 측은 인수 합병이 사실상 확정이 됐지만 외견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고용보장과 관련해 한번만이라도 대화를 하자는 노조 측의 요구를 철저히 묵살하고 있다. 지부 조합원들이 삼보일배를 비롯해 1박 2일 노숙 투쟁을 전개하고, 앞으로도 SK텔레콤이 답변할 때까지 다양한 형태로 투쟁을 이어가기로 한 까닭이다.


실제로 노조는 SK텔레콤 측에 고용승계와 직접고용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촉구하는 공문을 총 4차례 보냈지만 대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사측이)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분노하며 또다시 선택한 투쟁 방법이 올해 '첫 눈' 속 1박 2일 노숙투쟁이라고 한다.


티브로드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지난 2006년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은 물론이고, 서울 한강대교 아치 구조물에 올라 '생존권 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당시 51명의 대량 부당해고 사태가 발생했다. 또 다시 거리에서 저임금 속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는 티브로드 노동자들이 내년에 법인이 '또 바뀌게' 될 경우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같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 악몽에서 출발한다.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의 이 같은 투쟁에 대해 SKT 관계자는 본지와의 접촉에서 "본사도 아니고 자회사인 브로드밴드가 아직 인수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코멘트를 할 위치도 안되고 아직 할 상황도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이슈와 관련, 티브로드를 인수하는 SK텔레콤에 고용승계와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1박 2일간 집중 투쟁에 나섰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이슈와 관련, 티브로드를 인수하는 SK텔레콤에 고용승계와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1박 2일간 집중 투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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