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고소영-염정아, 동반 몰락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1-09 00:00:00
차기작, 극장서 같은 날 개봉 대결 치열... 관객 호응 실패

고소영 대 염정아, 두 스타의 맞대결이 허탈하게 끝났다. 1972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중앙대 연극과 91학번 동기동창생. 과거에는 '비트'의 고소영이 톱스타로 자존심을 세웠지만, 한동안 활동이 부진한 사이 염정아가 비상했다.

'장화홍련', '범죄의 재구성'으로 한국형 팜프파탈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매력을 높였다. 새해 초 각각 '언니가 간다'(감독 김창래), '오래된 정원'(감독 임상수)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고소영은 가벼운 코믹연기로 대중성을 높였고, 염정아는 정통 멜로연기로 관객 공감을 추구했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의 개봉일은 지난 4일로 같아 라이벌 대결은 치열했다. 염정아는 "영화장르가 다르지 않나"며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자존심 강한 두 스타가 상대방을 의식했음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결과는 둘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래된 정원'은 8일까지 13만6072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모으는데 그쳤다. 임상수 감독의 사회성 짙은 멜로로 남자배우 지진희와의 호흡, 작품성을 자신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언니가 간다'는 이보다 더 떨어지는 13만4614명을 모았다. 더구나 "CF도 연기활동이었다"던 고소영의 어색한 연기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영화 흥행이나 완성도에서 톱스타라는 이름값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반면 고개 숙인 두 베테랑 여배우들을 추락시키며 신인 영화배우 김아중의 '미녀는 괴로워'는 펄펄 날고 있다. 개봉 한 달도 못 돼 전국 500만 관객에 육박하고 있다. 고소영, 염정아 두 스타는 참담한 박스오피스 성적표를 바라보며 세월무상을 한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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