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銀 '고속' 국민.신한銀 '저속'운행

산업 / 황지혜 / 2006-07-04 00:00:00
인수, 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 방법 못써

올 상반기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큰 약진을 보인 반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저조한 기록을 보인 것로 나타났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88조9,41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의 74조2,629억원에 비해 20.0% 늘어났다.

올 상반기부터 우리은행이 파격적인 금리 조건을 제시하며,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자제하는 영업, '빨리 치고 빨리 빠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 경영화두는 외형보다 내실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2.4분기 들어 두각을 나타내면서 상반기에 외형을 크게 늘렸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올 6월말 68조4,994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의 57조2,304억원 대비 20.0%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후 시장점유율을 2% 이상 올리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외형을 갑작스럽게 확대하는 동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한 걸음 물러난 태도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6월말 원화대출금 잔액은 126조2,164억원으로 6개월 전 대비 3.2%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초에 올해는 연간 경제성장률(약 5%선) 정도만 성장하겠다는 다짐과 들어맞는 실적이다.

4월초 조흥은행과 통합을 단행한 신한은행도 6월말 원화대출금이 83조1,560억원으로 6개월전의 81조1,696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조흥은행과 대출한도가 통합되면서 자연 이탈 고객이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원화예수금 측면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상반기에 각각 13.2%, 13.8% 총수신을 늘리는 동안 국민은행은 0.3% 감소하고 신한은행은 2.7% 증가에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인수, 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를 선택했지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같은 방법이 여의치 않자 자체 영업력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반기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인수, 합병의 무난한 마무리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확대한 자산의 관리가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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