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실적 개선 순항에도 암초 곳곳에

산업 / 조봉환 기자 / 2017-08-28 17:03:50
글로벌선사 횡포 여전, 성수기 착시효과 등 지적도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조봉환 기자] 1년전 국내 1위, 세계 7위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국내 해운업계가 최근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해운 관련 지표들이 속속 개선되고 선사들의 실적도 잇따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먼저 해운업황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4일 기준 SCFI는 897포인트로, 1년 전의 600포인트에 비해 크게 오른 상태이다.


실제 미주 동안 노선 컨테이너 운임은 지난 6월 1FEU(40피트 컨테이너)당 2013달러에서 지난 4일 2661달러까지 올랐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도 같은 기간 1092달러에서 1661달러로 상승했다.


지난해 8월 631포인트까지 급락했던 벌크선운임지수(BDI)도 지난 9일 1050포인트까지 올라 업황 개선 기대를 뒷받침한다.


전체 선박 중 운항하지 않고 육지에 정박 중인 선박 비중을 나타내는 계선율도 지난해 8월 5.15%에서 지난 7월 2.33%로 낮아졌다.


여기에 우리나라 주요 선사들의 실적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대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419억원, 영업손실 128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에 비해 1262억원 개선됐고 매출은 2251억원(22.1%) 증가했으며 물동량, 소석률(적재율) 등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M상선은 올해 2분기 매출액 681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해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19억원 늘어났으나 적자는 지속됐다.


흥아해운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7% 증가했고 매출액은 2113억원으로 약 1% 상승했다. 지난 1분기 6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초 출범한 SM상선을 제외하면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의 실적은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다.


최근 해운 최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들면서 컨테이너 운임 수준은 상반기보다 높아지고 있고 미주 노선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운임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최근 해운산업 부활을 알리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본격적 업황 회복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후발 주자를 고사시키려는 글로벌 대형 선사들의 횡포가 여전하고 실적 개선세도 성수기 도래에 따른 착시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해운업계가 선복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중국 선사인 코스코와 프랑스의 CMA-CGM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거 발주한 것이 결국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이제 막 회복단계에 접어든 해운 시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해상 운임 주도권을 갖는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이 가격 통제에 나서면 업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요 해운사 실적 개선도 최대 호황기인 3분기에 접어든 효과 때문으로, 실질적 업황 호조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8월부터 10월까지가 해운산업의 최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실적 개선세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운업체 관계자는 "각종 해운지표가 최근 개선되며 업황 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해운업 곳곳에 암초가 즐비해 본격적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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