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이란 정세로 불안한 국제유가 고공행진

산업 / 송현섭 / 2018-05-21 17:25:38
3년만에 배럴당 70달러 돌파전망…자동차·정유·항공 불안 고조
국제유가가 최근 산유국들의 감산과 이란의 정세 불안 등으로 3년만에 배럴당 70달러선 돌파를 앞두고 있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정유플랜트 자료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과 이란 정세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3년만에 배럴당 7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3달러로 0.4% 상승한 6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2014년 12월이후 3년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64.77달러까지 올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런던 ICE 선물거래소 3월물 브렌트유 역시 전일보다 상승한 69달러대에 거래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 장중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셰일오일·셰일가스의 등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국제유가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조치로 바닥을 치고 상승,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원유수요 확대로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견조한 원유수요 증가와 함께 최근 이란 정세의 불안으로 공급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최근 국제유가 고공행진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국내 산업·업종별 경기전망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데 당장 철강재 수출부분엔 긍정적이지만 지난해 최대 수익을 올렸던 정유업계는 원가부담 증가로 정제마진이 축소될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다.


유류 소비량이 많은 항공업계 역시 상당기간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경영수지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최근 수년간 급격히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가 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어 유동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최악의 위기상황을 겪었던 자동차 업계도 최근 국제유가 변동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유류소매가가 급등할 경우 판매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열어 1월 수출동향 등을 점검, 올해 상반기에 수출 총력지원 체제를 가동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올해도 견조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 원화 강세와 고금리·고유가 등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이 수출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11개 업종별 단체와 코트라·무보공 등 지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계속되는 원화강세와 금리인상 내지 불안요인,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출 하방 리스크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 올해 수출목표를 4%대 성장으로 잡고 있다며 수출 증가세가 견고하게 유지되도록 상반기 수출 총력지원 체제를 가동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에선 올해 수출실적은 작년에 이어 글로벌 수요의 증가로 가격 급등세가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과 석유화학·일반기계 등이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 의견이었다.


다만 지난해 좋은 실적으로 쾌재를 불렀던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단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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