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에피소드 14 - 순례자여권과 콤포스텔라

문화·라이프 / 강세훈 / 2019-03-29 17:08:53

올레길 코스를 돌때마다 시작과 중간, 끝자락에서 올레패스포트위에 스탬프를 찍는 사람들을 어렴지않게 볼 수 있다. 그 스탬프찍는 모습이 때로는 부러울때도 있을것이며, 나도 찍고 싶을때도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어느 둘레길을 걸어도 스탬프를 찍는 책자나 둘레길여권을 주는 곳이 있다. 그렇다면 올레길과 둘레길에서 만나는 스탬프문화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올레길스탬프의 시작은 스페인의 오래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까미노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순례길)에서 유래되었다. 그렇다면 산티아고순례길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으며,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순례자 인증 - 순례자 여권(Credencial , 크레덴시알,끄레덴시알)



순례자는 순례길을 걷는 동안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숙속의 형태가 존재하지만 순례자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숙소가 알베르게(Albergue)인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증할 수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것이 Credencial이다. 순례자는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크레덴시알을 보여줌으로써 순례자임을 증명하고 쉬어갔음을 확인해주기 위해 스탬프( Sello라고 한다)를 받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순례자가 어디서부터 걷기 시작을 했고, 어느 코스를 따라 왔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순례길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되기도 한다.



크레덴시알을 발급받을 수 있는 곳은 출발점 또는 중간 도시에 위치한 공립알베르게 또는 성당에서 받을 수 있으며, 일부 사립알베르게 에서도 발급 받을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공립알베르게 또는 공식사무소, 성당에서 발급하는 크레덴시알은 여권번호 등 정확하게 기입하여야 하기때문에 공식적인(Official) 자료이며, 사립알베르게에서는 기입양식이 간단하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자료로 인식할 수 있다.



프랑스길의 출발점인 생장 피에드 포드의 생장사무소에 가면 순례자의 여권(PassPort)를 보여주면 정식 크레덴시알을 발급해주면 비용은 2유로 이다. 이외 지역에서 발급하여주는 비용도 동일하게 2유로 이다.




* 생장 사무소에서 발급받은 크레덴시알


* 한국의 순례자협회 사무실에서 발급받은 크레덴시알


* 북쪽길의 크레덴시알 및 세요


순례길에서 확인용 스탬프를 Sello(세요)라고 하는데 이는 알베르게, 성당, 관공서, 길거리 노점상, Bar, 사립알베르게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순례길 인증서에서 필요한 것은 알베르게와 성당의 sello면 충분하지만 멋있고 다양한 스탬프를 받기위해 지나가는길마다 sello를 받는다. 이는 공식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보통 크레덴시알은 스탬프받을 수 있는 자리가 50개 내외여서 순례길 걷는 동안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스탬프만 받으면 적당하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스탬프를 받다보면 스탬프를 받을 자리가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여분의 크레덴시알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여 순례자사무소에 도착하면 크레덴시알을 검토하고 문제가 없으면 산티아고의 마지막 스탬프를 찍어주고 인증서를 내어준다. 그러기 때문에 크레덴시알에는 최소 하나의 스탬프 자리를 남겨 두는것이 좋다.




순례완주인증 - 인증서(Compostela)



순례길의 어느 코스라도 걷기를 마치고나면 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소에서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순례길 일부 또는 전체를 걸어서/자전거를타고 완료했다는 내용을 포함하여 인증서를 내어준다. 사무소의 담당자에 따라 자세히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짧게 스캔하듯 검토한 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인증서를 내어준다. 인증서를 받는 비용은 무료이다. 최근 2014년 3월 부터 거리인증서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를 받으려면 각 순례길의 시작점부터 걸어야 하는것으로 알고 있으며 중간부터 걸은 순례자에게는 발급되지 않는다. 거리완주인증서는 3유로의 별도의 비용을 지급해야하며 생장사무소 담당자가 물어보고 발급여부에 대한 결정을 하면 된다.




인증서를 받기위해서는 최소한에 지켜야할 규정이 있다.



1. 인증서를 받기위해서는 걸어서는 최소 100km, 자전거를 타고 갈때는 최소 200km 전부터 걸어(타고)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까지 와야한다. 그래서 프랑스길은 Sarria가 100km 최소 거리의 도시이다.



2. 최소 100km를 걸어서 오는 순례자는 하루에 2개의 스탬프를 받아야 하며,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교회, 시청, 알베르게 등에서 제공되는 것만 받아야한다. 즉, Bar 또는 길거리에서 찍어주는 Sello는 인정되지 않는다.



3. 걷는 동안에 성당이나 교리공부 등을 하는것을 명시하고 있지만 이는 확인할 수 없으니 의미가 없다.



4. 처음부터 시작하였다하더라도 최소 구간(걸어서 갈 경우 Sarria-Santiago / 자전거를 탈 경우 Ponferrada-Santiago) 은 무조건 걸어서/자전거타고 가야 한다. 그냥 지나쳐 갈 경우에는 인증서를 받을 수 없다.


프랑스길을 걷는 동안에는 Sahagun을 지날때 Half 인증서(순례길 절반 완주 인증서)를 주는 곳이 있다. 그리고 Irache를 지날때 최초 100km에 해당되는 지역이라 별도로 인증서를 공립알베르게에서 제공한다고 한다. (스페인 영역에서의 최초 100km되는 도시 임) 이외에도 피스테레-묵시아-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를 걸어서 완주할 경우 별도의 인증서를 순례자 사무소에서 제공한다.



이외에 대학순례길 인증서가 있는데 대학생을 대상으로 순례길에 있는 대학에서 발행하는 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데 스페인내 대학에서는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고 한다. 그외 여타 국가의 대학에서도 학점인정을 해주는곳이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일이 대학생순례자여권을 발급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닥 쓸모없는 일이다. 물론 발급받아 스탬프를 받을 수는 있지만...



순례길은 스탬프를 받기위해 걷는 길이 아니다. 인증과 기록을 위해 걷는 트레킹이나 스포츠코스가 아니다. 단순히 알베르게에서 숙박하기위해 필요한 인증시스템이 크레덴시알인 것이다. 기록을 위해 걷기보다 즐기며, 순례길에서 주는 단순함에 즐거움, 자기를 바라보는 시간, 내면과의 대화에 충실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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