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산재 백혈병 인정에도 난항은 여전

산업 / 박진호 / 2014-05-14 23:44:17
반올림, '제3 중재기구'에 이견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7년간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 백혈병 논란에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권오현 대표이사는 1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 3월, 자사의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명으로 사망하면서 이후 7년 동안, 직업병 사망과 관련하여 피해자 측과 팽팽한 신경전을 펼쳐 왔다.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피해자 가족들은 꾸준히 삼성전자의 사과와 보상,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피해자 측의 요구에는 대응도 하지 않았다.


지난 7년간 사회 문제로 비화되며 영화화 되기도 하는 등 여러 논란이 있었던 이 사건은 결국 지난 달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중재 제안에 나서기에 이르렀고, 삼성전자가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향후 전개에 관심을 쏠린 바 있다.


결국 삼성전자는 심 의원 등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피해자 측과의 대화와 협상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권 대표 이사는 이날, "삼성전자의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중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중이거나 사망한 가족에게 합당을 보상을 하고 관련 소송을 모두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났다"고 전하며, 삼성전자의 성장에 헌신한 이들과 가족의 아픔에 대해 진작 해결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백혈병 논란과 관련하여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부인했던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과에 나선 것이다.


심 의원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심 의원은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삼성전자의 입장 표명이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어루만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삼성전자가 사과와 함께 해결 의지를 밝힌 만큼 피해자 가족 및 반올림과 성실히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의 발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도 제3 중재기구에 대해 이견을 나타내 추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반올림은 삼성전자가 산재 의심 질환으로 인한 투병 및 사망 노동자의 존재를 인정한 점과 이에 대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점 등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한 소송 철회와 함께 보상과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공표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제3 중재기구에 대해서는 "반올림 측이 먼저 제안한 바가 없음"을 재차 강조하고, 자신들을 교섭의 주체로 인정할 것과 요구안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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