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태생 '무소유' 법정스님 애도 분위기 고조

오피니언 / 토요경제 / 2010-03-11 16:20:31
▲ 법정 스님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내딛습니다. 발걸음을 떼어 놓고 또 걷고 걷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짊어지고 온 발자국은 없습니다.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입니다."

길상사 회주 법정 스님이 11일 입적한 가운데 그가 열었던 '무소유'의 삶이 고향인 전남 해남과 17년 동안 깨달음을 구했던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서부터 시작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스님의 입적 소식이 알려지자 광주 지역 주요 사찰들도 평소 스님의 삶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애도하는 분위기다.

11일 송광사 말사 증심사 등에 따르면 법정스님은 1932년 산세가 수려한 전남 해남군 문내면에서 태어났다.

이후 목포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 상과대학에서 3학년을 수료한 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이 되고 싶다'며 1954년 출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유신철폐 개헌 서명운동에 뜻을 함께 하기도 했던 스님은 1975년 10월 송광사 불일암 터에서 토굴을 짓고 17년이라는 긴 시간을 수행으로 보냈다.

1980년 초반에는 송광사 수련원장을 맡아 부처님의 진리를 대중에게 설파하기도 했다.

이후 강원도 산골로 행적을 옮긴 스님은 지난 2003년 광주를 방문, '맑고 향기로운 삶'을 주제로 시민들 앞에 서기도 했다.

증심사 한 관계자는 "많은 불자들의 요청에 따라 법정 스님을 모시고 광주에서 강연회 등을 가지려 했으나 스님의 건강상태 등 여건이 여의치 않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송광사 말사인 증심사와 광주 서구 치평동 무각사에는 스님의 입적 소식을 접한 지역 불자들의 발걸음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사찰 측도 11일 순천 송광사에서 열릴 다비식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무각사에서는 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는 시민들을 위해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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