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에피소드5 - 배고픈 순례자를 위한 조언

문화·라이프 / 강세훈 / 2019-03-29 17:14:41

산티아고순례길을 꿈꾸는 사람은 많다. 오랫동안 걸으면서 나를 찾아 떠나거나 마음에 치유를 위해 찾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례길에 접어드는 순간 현실의 벽과 마주한다.



밥먹는것부터, 알베르게를 구하고, 빨래하고, 쉬어가고, 아프면 약도사러가야하고, 양말에 구멍나면 새로 사야하고 등등.... 언어가 다른 스페인에서 이러한 생활을 하기가 어려울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영어라도 단어를 말할줄 알면 소통이 되는 곳이 스페인이다.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한국인들이 있기도 하기에 도움을 구할 수 있지만 Bar 나 Restaurante에 혼자 가면 어떻게 주문하고 먹어야 할지 난감하다. 차라리 Supermercado에서 먹을것을 사다가 요리해먹는것이 편할수도 있다.



기왕이며, 스페인까지 와서 한국맛을 보는것도 좋지만 현지음식을 맛보는것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요소이다. 순례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스페인어 잘 알지 못해도 기본적인 단어와 인사말만 할줄 알면 맛있는 음식을 맛보면서 여행하는데 불편하지 않다.



중요한것은, 스페인 사람들은 우리를 외국인으로 보기 때문에 말을 잘하지 못해도 이해한다라는 점이다.!!


순례길에서만나는 콤비네이션 메뉴

우선 기본적인 용어부터 알아보자.



순례길의 휴식처인 알베르게를 가려다보면 웹사이트 또는 가이드북을 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확인하고 찾아가기 마련이다. 그때에도 알아두면 좋을 용어들이 있다. 웹사이트나 앱에 따라 조금씩 달리 보일 수도 있지만 부엌이나 서비스 가능한 정보를 표시하여 보여준다.


순례길정보사이트 예시 <팜플로나의 Jesus Maria 알베르게의 서비스 내용 - www.gronze.com 발췌>

Expiden la Credencial 2 euros -> 크레덴시알 발급 가능 2유로


Cocina de uso libre -> 부엌 자유롭게 사용 가능


MicroondasNevera -> 전자레인지 있음


Desayuno 3,50 euros -> 아침식사 제공 3.5유로 별도


Ordenador con acceso a Internet Wi-Fi -> Wi-Fi 사용 및 인터넷 연결된 PC있음


Lavadora y Secadora -> 세탁기 와 건조기


Sábanas Mantas -> 담요 제공


Taquillas individuales con llave -> 열쇠있는 개인 사물함


Resguardo para bicicletas -> 자전거 보관



이중에 중요한 것은 부엌이 있는지, 조리도구 사용이 가능한지, 아침또는 저녁식사를 제공하는지 여부이다.



Desayuno : 아침식사 라는 의미이며, 대부분 별도의 비용을 받는다.


Cena : 저녁식사 라는 의미이며 대부분 별도의 비용을 받는다. 하지만 Donativo라고 표시된 알베르게에서는 저녁식사 비용을 안받거나 이또한 별도 기부금(Donation)으로 받기도 한다.


Cocina : 부엌을 뜻하며, de uso libre는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는 말이다. 이 말이 없다면 부엌사용이 제한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부엌이 없는대신 전자렌지(MicroondasNevera)만 있다고 표시되는 곳도 있고 알베르게가 레스토랑을 겸하여 운영하는 곳도 있는데 이러한 알베르게는 부엌이 따로 없으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사먹어야 한다. 이것만 알아도 알베르게에서 요리할 수 있을지, 아니면 외부에서 식사를 해야 할지 정할 수 있다.



*대부분 알베르게에서 점심식사는 Bar 나 Restaurante에서 그냥 먹을 수 있기에 별도로 표시하는 경우가 없다. 간혹 Comidas 라는 단어로 알베르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 할 수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알베르게를 벗어나 스페인 음식을 맛보고 싶어 밖으로 나왔다면 간판을 보고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를 찾아가려면 Supermercado를 찾아가면 되며, 주변에 슈퍼마켓이 없다면 식료품점인 Alimentacion을 찾으면 된다. 만약 맛있는 빵을 먹고 싶다면 Panaderia를 찾으면 되나 작은 마을에서는 찾기 어렵다.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의 차이는 식료품점은 말그대로 먹을 수 있는 제품만 판매하며, 슈퍼마켓은 다양한 공산품을 포함하여 판매한다.


스페인 슈퍼마켓 브랜드 중 하나
로그로뇨의 중국인 식료품점

그외에 음식을 먹고 싶으면 Bar 또는 Restaurante, Cafe 에 가면 되는데, 서로 약간에 차이가 있다.



- Bar는 주류판매가 주이며, 여기에 곁들인 간단한 음식이나 샌드위치같은 단품 메뉴를 판매한다.


- Restaurante는 식사 위주이기에 단품메뉴 뿐만아니라 정찬과 같은 식사메뉴를 판매한다.


- Cafe는 커피와 같은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판매한다.



만약에 간단하게 식사하기위에 Bar에 갔다면, 메뉴판이 건네주기도 하지만 그냥 주문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문밖에 판매하는 메뉴를 적어 놓기도 한다.


바의 메뉴판 예시

Cafe 와 Bar에 들어서면, 주문할때 굳이 스페인어로 말할 필요도 없고 필요한 것만 얘기해도 알아듣고 음식을 내어준다. 간혹 단어를 혼동하여 샌드위치 주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으니 사전에 단어를 찾아보는것이 도움이 된다.



먼저 음료 중에,


Cafe con Leche -> 카페라떼에 해당되며, 에소프레소 원샷에 우유를 채워주다. cafe con leche del vasso 하면 유리잔에 담아 주며, 그렇지 않으면 머그잔에 준다.


Cafe solo -> 에소프레소 원 샷으로 생각하면 되며, 많이 마시고 싶으면 Two shot 또는 double이라 얘기 하여도 해준다.


Cafe Americano -> 시골 작은 바에서는 아메리카노하면 못알아 듣는데 젊은 주인이하거나 조금 큰 마을에서 아메리카노를 얘기하면 흔히 마시는 커피를 내어 준다.


대부분의 커피 가격은 1.5~1.8유로 사이이며, Desauno 메뉴를 먹을 경우, 3.5유로 내외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이외에


Cocl cloa - 코카콜라


Naranja - 오렌지 쥬스


Limon - 레몬쥬스


Bebida - 음료의 통칭


Aqua - 생수 또는 그냥 물


Cerveza - 생맥주 또는 병맥주를 준다. 보통 330ml 정도 잔이나 병에든 맥주를 주며, 좀더 큰잔을 원하면 'Grande Cerveza(그란데 세르베사)'라고 말하면 된다.



* 음료의 격은 약 1.1~1.5유로 사이이며, 맥주는 1.8~2유로 된다. 사이즈가 큰 맥주일 경우 4유로 정도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Bar가 아닌 슈퍼마켓에서 맥주를 살경우, 1리터 병맥주가 약 0.67유로 정도 한다. 맥주는 산미구엘이 많은 편이고, 갈리시아 맥주도 제법 보인다.



Bocadillo와 Sandwich는 같은 표현이기는 한데, 실제로 스페인에서 먹을때는 조금 다르다. 보카디요는 바케뜨빵 사이에 따스한 음식을 넣어주는 형태가 가능하지만, 샌드위치는 식빵에 차가운재료를 넣어주는 형태이다. 대부분의 카페나 Bar에서는 이 음식들을 판매하는데 아침식사 또는 점심식사로 많이 애용한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한 경우, "우노 카페 콘 레체 포르파보르"하면 되며, 2잔을 주만하여 '도스'를 붙이면 된다.



스페인의 숫자는 10까지만 알아도 충분할 듯 싶다.



1 uno 우노


2 dos 도스


3 tres 뜨레스


4 cuatro 꽈뜨로


5 cinco 씬꼬


6 seis 쎄이스


7 siete 씨에떼


8 ocho 오초


9 nueve 누에베


10 diez 디에쓰


11 once 온쎄


12 doce 도쎄



cacabelos의 바에서 보카디요를 맛보았는데 속에 또르띠야를 두툼히 넣어준적이 있는데 기억에 남았다.


보카디요라는 샌드위치
desauno 메뉴

- 커피와 크라상 또는 별도의 빵 주문 가능 / 단품으로 개별적으로 주문도 가능



Bar에 들르면 빠짐없이 보게 메뉴 메뉴가 Tapas (나바라 지역에서는 pinchos)라고 하는 메뉴가 있다. 술 안주로 내어놓는 것인데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작은 마을의 바에서는 보카디요나 Tortilla에 바케트를 올려다 내놓는 경우가 많다. 로그로뇨 등 큰도시 Bar에 가면 이것만 골라먹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타파스메뉴의 예

Bar 또는 Cafe에 가면 순례자를 위해 스탬프(Sello)를 찍어주는 곳이 많은데 대부분 사진처럼 소개해놓은 안내문을 부착해 놓고 있다.



간단한 음식말고 제대로된 스페인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Restaurante을 찾아가야 한다. 순례길 중에는 레스토랑이 꽤 있다. 가격도 10유로 내외인데 산티아고나 큰도시에서는 15유로 내외에서 식사할 수 있다. 메뉴도 고기요리전문으로 하는곳과 해산물류를 따로 구분하여 운영한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순례자를위한 메뉴를 별도로 내어 영업했었는데 프랑스길에 있는 레스토랑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식당마다 데일리메뉴만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Menu del Dia"로 소개되는 것이 데일리메뉴이며, 두 종류의 Plato(Plate)를 선택할 수 있고, 후식과 음료를 선택하는 구조 이다. 물론 단품메뉴로 선택하여 식사 할 수도 있다.



어느 곳은 2개의 plato대신 스타터(에피타이저)메뉴가 들어간 곳도 있는데 대부분 2개의 plato를 선택하는 구조이다. Plato1과 2는 3~4개의 메뉴가 있는데 이를 각각 선택하면 된다. 음료는 물(Aqua)또는 와인(Vino tinto)중 선택할 수 있으며, 와인대신 맥주 한 잔을 주문하는 경우도 상관없다. plato1은 전체음식의 성격이 강하여 샐러드, 파스타, 스프 종류가 많고 plato2는 메인요리에 해당되어 스테이크 또는 연어구이, 구운닭요리(Grilled Chicken, Pollo) 등이 있다.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보면 스페인어 버전과 영어버전이 구비되어 있어 필요할 경우, 영어 버전의 메뉴판을 달라고 하면 보여 준다. 아니면 외부 메뉴판을 적어 놓을때 스페인어/영어를 병행 표기하기도 한다.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선택할 시..



1. Plato 1 과 Plato2 각각 선택


2. 음료 선택 물 또는 레드와인


3. 디저트 선택 - 케익, 과일, 아이스크림 등 종류로 선택


plato1의 파스타
plato2의 닭요리
디저트 예

이밖에 단품메뉴로는 콤비네이션 메뉴가 있는데 계란후라이와 감자튀김, 베이컨, 구운돼지고기 등을 조합하여 내주는 메뉴로 4~5유로 정도 한다. 레스토랑에 따라 한국 라면을 단품메뉴로 판매하는 곳도 있으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최근에 생겨 영업중이다.


아침식사용 콤비네이션 메뉴
순례길중 한국라면 판매하는곳 광고판

그리고 걷다보면 어쩔 수 없이 경험해야 하는것이 화장실을 찾을때이다. 외국 순례자들은 들판이나 나무뒤에서 일을 보고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인 순례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더군다나 여성분들은 화장실가기를 두려워하여 물을 마시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장거리 걷고 뜨거운 낮에는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함에도 건강보다는 체면을 우선시 하는것처럼 보였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순례길 중간마다 있는 마을의 Bar를 들려 간단한 음료를 마시면서 화장실을 들르기도 한다. 순례길은 거의 5km내외마다 마을이 있으며, 아무리 멀어도 11km정도 뿐이다. 2,3세시간 정도는 참을 수 있을테니 이렇게 급한 용무를 해결한다.



출발하기전 아침식사를 준비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순례길 중간에 가판대 또는 푸드트럭같은 이동형 Bar가 간간히 보이는데 이곳에서 쉬어가도 된다. 하지만 화장실은 없다. 또한 푸드트럭 또는 가판대에서 스탬프도 부가적으로 받을 수 있다.



많은 한국 순례자들은 스페인의 밋밋한 맛에 한국적인 매운맛이나 진한맛을 찾게되는데 이럴 경우에는...



첫번째가 그나마 유사한 중국식당을 찾아간다. 대표적인 곳이 WOK이라는 중식 뷔페이다. 레온, 로그로뇨,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 등에 있으며, WOK 이라는 유사한 이름의 중국 짝퉁식당도 있어 로고 표시를 잘 확인해야 한다. 가격은 점심식사 시간에 10유로 정도 한다.



두번째가 중국인마트에서 라면, 고추장, 또는 김치를 판매하니 이를 이용하여 조리해먹는다. 아니면 사리아 초입에 들어서면 한국라면을 판매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이곳에서 김치통조림, 짜파게티, 라면이나 장류를 구매할 수 있다.



세번째는 스페인 슈퍼마켓에 가면 대부분 쌀을 판매하는데 를 이용하여 밥을해서 먹을 수 있다. 소시지라던가 육류가격이 무척 저렴하기 때문에 고기 구워서 밥과 함께 먹거나 닭볶음탕을 해먹는 순례자도 꽤 된다.



마지막으로, 알베르게에서 조리하고 나서 음식이 남았다면...


이럴때는 버려도 되지만, 접시에 담아 테이블 또는 주방에 두어 다른 순례자들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줘도 된다. 외국 순례자들은 음식이 남으면 음식위에 메모를 남겨 먹어도 된다고 표시를 해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냉장고에 보관하면 남겨놓은 음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손대지 않는것이 좋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저녁식사를 위해 슈퍼마켓에서 재료를 구매하는데 이를 비닐봉지에 담은채 냉장고 또는 주방에 보관을 한다. 이러한 재료나 음식은 손대면 안된다. 반대로, 선반이나 양념류가 있는 서랍에 남은 파스타나 남은 쌀이 있는데 이는 사용해도 무방하다.



순례길을 걷는 동안 식사를 해결할 방법을 정리하면...



1. 아침식사


1) 알베르게에서 주는 음식으로 해결 - 대부분 빠게트빵, 마리아비스켓, 잼, 커피, 우유,쥬스 등을 준비하여 준다.


2) Bar 또는 카페에서 판매하는 desauno 메뉴 사먹기 대부분 커피와 크라상, 또는 콤비네이션 메뉴


3)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빵과 음료로 해결



2. 점심식사


1)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빵과 음료로 해결


2) Bar 또는 카페에서 판매하는 단품메뉴 또는 일일추천메뉴(menu del dia)로 식사



3) 일찍 도착할 경우 알베르게에서 조리하여 식사



3. 저녁식사


1) 주변 레스토랑에서 순례자메뉴(menu del Peregrinos)로 식사, 여타의 메뉴보다 저렴 (10유로 내외) 또는 알베르게에서 저녁식사를 제공하여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곳에서 편하게 식사해도 된다.


2) 알베르게에서 조리하여 식사 - 자신이 원하는 식사를 할 수 있다. 레스토랑의 저녁 식사 시간은 대부분 8시에 시작하는데, 일찍 식사하는 순례자때문에 7시 전후로 식사 를 판매하기도 한다.


3) 간단하게 Bar에서 타파스음식 또는 단품메뉴로 식사 해결


Ortega 알베르게의 저녁메뉴 10유로, 와인 제공

이외에 세부적인 메뉴를 선택함에 있어 스페인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사전을 통해 검색하여 익혀두면 좋을 듯 싶다. 이정도면 알고 가도 스페인에서 메뉴 주문하고 먹고 지내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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