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BSI 91.8로 작년 5월이래 최저…21개월 연속 기준 밑돌아

산업 / 송현섭 / 2018-01-30 10:34:32
한경연, 내수부진 장기화에 美 보호무역·국제유가 상승·원화강세 영향
종합경기 BSI 변동추이.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내수부진 장기화와 잇따른 대외악재로 국내기업들이 올 2월에도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BSI((Business Survey Index : 기업경기실사지수)조사에서 2월 전망치가 91.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6월이래 21개월 연속 기준 100을 밑돌고 91.7였던 작년 5월 기록한 뒤 최저 수준으로, 최근 각종 대내외 악재가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한경연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본격화를 비롯해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내수부진 장기화 우려가 겹친 것으로 해석했다.


우선 미국정부는 현지시간 22일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 세탁기에 최대 50%, 태양광 전지와 모듈에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한데 이어 국내 수출산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을 추진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한경연은 최근 미국의 통상압력이 철강·반도체·자동차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의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고 강조했다.


우선 달러/원 환율은 작년 1년간 11.7% 하락했고 올 들어서도 여전히 낮은 상황인 가운데 국제유가 역시 작년 하반기 급등세로 반전돼 2년6개월만에 배럴당 60달러선을 넘어서면서, 이번 조사에서 채산성 전망이 93.9로 전월보다 3.1 포인트 떨어졌다.


또 이번 조사에선 수출 94.6, 투자 98.3, 자금사정 97.0, 고용 98.0 등 모든 부문별 전망치가 부진했고 특히 재고과잉을 의미하는 재고 전망치는 102.4였고 가계부채와 금리인상 등에 대한우려로 인해 설 연휴를 앞두고도 내수 전망치가 91.1로 저조해 부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국경제연구원 송원근 부원장은 “달러와 유가·금리 등 거시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변동하며 대내외 리스크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경영의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월 실적치는 95.4로 2015년 4월 101.3을 기록한 이후 33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해 내수 96.3, 수출 95.9, 투자 97.6, 자금사정 98.3, 재고 103.0, 채산성 94.1 등 101.5인 고용만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기업들이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84.6인 경공업에서 펄프·종이·가구 71.4, 음식류 86.2, 섬유·의복과 가죽·신발 90.9 등 위주로 전월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103.1이던 1월 실적치에서 110.3으로 호조세를 보였던 음식류가 설 연휴를 앞두고 급락한 점이 주목된다.


90.9로 조사된 중화학공업의 경우 자동차·트레일러와 기타 운송장비 81.3, 의약품제조업 87.5 등으로 전월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91.3로 집계된 1월 실적치는 자동차·트레일러와 기타운송장비 77.1, 고무·플라스틱과 비금속광물 84.6, 의약품제조업 87.5 등으로 부진했다.


비제조업은 95.2로 조사돼 컴퓨터프로그램과 정보서비스 77.8, 도소매 89.5, 출판·기록물제작 93.3 등을 위주로 전월대비 부진할 전망이며 앞선 1월 실적치는 97.3으로 컴퓨터 프로그램과 정보서비스업 72.2, 지식·오락서비스업 91.7, 건설업 92.7 등을 중심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환율(달러/원)과 WTI기준 국제유가(달러/배럴) 변동추이. <자료=우리은행,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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