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횡령에 도박’ 장세주 회장 구속영장 청구

산업 / 김형규 / 2015-04-23 16:21:59
횡령 200억, 배임 100억에 상습도박 800만불 혐의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23일 해외법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약 2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 회장은 미국법인 동국인터내셔널(DKI) 등을 통해 실제 가격보다 원자재 단가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


또 장 회장은 철강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남은 철근을 무자료로 거래해 회계처리하지 않고 거래대금을 빼돌렸으며, 설비공사 대금을 과다계상하는 방법으로 차액을 미국법인에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부실 계열사 지분을 우량계열사에 매각하고, 이익배당금을 부당하게 지급받는 방법으로 계열사에 1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장 회장은 30여개 계열사 중 경영난에 빠진 계열사의 본인 지분을 우량계열사가 매입하도록 해 손실을 떠넘겼으며, 9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측에 이익배당을 포기하게 한 뒤 일부 지분만 보유한 장 회장 일가로 이익배당금을 부당하게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상습도박 혐의도 받고 있는 장 회장은 2013년 하반기까지 수 년 동안 라스베가스 특급호텔로 알려진 벨라지오(Bellagio), 윈 라스베이거스(Wynn Las Vegas) 등에서 800만 달러 상당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도 사고 있다. 장 회장은 이 과정에서 도박 자금 절반을 회삿돈으로 끌어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장 회장이 동국제강에서 횡령한 자금 중 상당한 액수를 미국법인 계좌에 입금했다가 일부를 손실 처리하는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상습 도박자금으로 사용된 자금의 절반은 횡령한 회사 자금으로 그 과정에서 범죄 수익 은닉 행위가 이뤄진다”며 “수사 과정에서 중요 참고인에 대한 회유, 진술 번복 등 정황이 포착돼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영장을 청구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 회장에 대한 구속여부는 다음 주 법원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동국제강 본사와 장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21일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9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했다. 장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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