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 ‘불편한 동거’ 마침표

산업 / 홍승우 / 2015-10-16 16:47:02

넥슨, 6051억원에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 매각
경영권 둘러싼 갈등 남긴 채 ‘사업협력관계’ 정리


[토요경제신문=홍승우 기자] 엔씨소프트와 NXC(넥슨지주회사/이하 넥슨)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16일 사실상 마무리 됐다.


▲ 김정주 NXC 회장(왼쪽)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넥슨은 지난 15일 자사가 보유한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15.09%(330만 6897주) 매각에 나섰다. 한 주당 매매가격은 18만 3000원으로 총 처분금액은 6051억 원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대주주 넥슨과 특수관계인이 당일 진행한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총44만 주(2%)를 취득하게 됐다.


이날 거래로 김 대표의 엔씨소프트 지분은 기존 10%에서 12%(262만 8000주)로 변경됐다.


이번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처분은 사실상 사업협력관계 결별을 의미한다.


그동안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경영권을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가 지속돼왔다.


지난 2012년 6월 넥슨은 김택진 대표가 갖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하며 15.8%로 최대주주가 됐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와의 공동 게임 개발 난항 등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경영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지난 1월 말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 갈등 시작 시점을 지난 2012년으로 보고 있다. 당시 양사는 미국 게임업체 EA(Electronic Arts) 인수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EA가 매각을 취소하면서 양사의 입장은 모호해졌다. 더불어 성과 없는 공동게임개발 프로젝트, 독단적인 인사 진행 등 갈등의 폭은 넓어졌다.


특히 지난 1월 엔씨소프트가 윤송이 부사장(현 사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사이동이 넥슨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일반적인 정기인사라고 강조했지만 넥슨 측에서는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또한 지난 2월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와 협력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게임 ‘리니지’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넷마블이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갈등이 극대화된 시점에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측에 손을 내미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사태 이후 넷마블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번 넥슨과의 관계 정리 후 본격적으로 김택진 대표 단독 경영체제로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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