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마칸·한국타이어 벤투스 ‘환상호흡’

산업 / 홍승우 / 2015-04-16 18:09:02
한국 타이어 ‘벤투스’, 차량 성능 최대로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슈퍼카의 대명사 포르쉐가 지난 14일 포르쉐 마칸S 디젤로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G트랙 아쿠아 핸들링 서킷’을 찾았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르쉐에 신차용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 SUV’를 공급했다.


마칸은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 최초로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즈가 다른 ‘이종규격’을 도입한 SUV 스포츠카다. 하지만 최고의 타이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최대 성능 조건은 성립되지 않는다.


마칸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장착한 타이어는 2개의 컴파운드를 적용한 ‘듀얼 레이어 트래드’ 기술을 채택했으며 트레드가 닳아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접지력을 높였다. 수막현상을 제거함으로써 젖은 노면에서도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하며 외부 모서리 홈을 이용한 냉각 시스템으로 열을 빠르게 분산할 수 있다.

실제 테스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빗길과 빙판길에서도 미끄러짐 없이 고속 주행 능력을 입증했다. 연속 급커브 등 극한의 조건이었지만 차체와 타이어는 환상적인 호흡을 선사했다.


차량 미끄럼을 방지하는 ‘전자식 차체 제어 프로그램’(ESP)을 작동시키지 않고 타이어의 성능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우병일 한국타이어 글로벌OE 부문장(전무)은 “4년 여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포르쉐 브랜드의 격에 맞고 차량의 퍼포먼스를 배가할 수 있는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었다”며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하이엔드 브랜드의 파트너가 된 것은 그만큼 한국타이어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르쉐에 이어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에도 타이어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꿈의 자동차’인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를 파트너로 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슈퍼카 업체 가운데 한 곳과 이달 말 기술미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기술 검토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프로젝트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가 BMW MINI 및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납품하는 3세대 ‘런 플랫(Run Flat) 타이어’도 ‘꿈의 타이어’라고 할 수 있다. 런 플랫 타이어는 내부 공기압이 ‘0’인 상태에서도 80km/h 속도로 80km 주행이 가능하다.


바람이 완전히 빠져도 내부에 특수 고무를 이중으로 덧대 완충작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일반 타이어에 비해 무겁고 회전저항이 커 승차감과 연비 효율이 좋다고 볼 수 없다.


지난 1999년 개발된 1세대는 일반 타이어보다 무게는 30%, 연비는 6~7% 좋지 않았지만 3세대를 거치면서 무게는 20%, 연비는 2% 차이로 좁혔다. 4세대는 2017년을 목표로 무게는 10%, 연비는 1% 차이로 개선할 계획이다.


런 플랫 타이어는 BMW와 벤츠가 주도하고 있다. BMW의 경우 전 차량의 70%에 이 타이어를 장착한다.


한국타이어는 이런 추세를 맞추기 위해 전담부서를 별도로 설치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헝가리와 중국 가흥 공장에 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런 플랫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벤츠 C-클래스로 공기압이 정상인 차량과 오른쪽 뒷바퀴 한 개의 바람을 뺀 차량을 비교 체험하는 시승이었다.


정상적으로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일반 타이어의 승차감과 차이가 없고 바람을 뺀 차량도 100km/h를 훌쩍 넘는 고속에서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정효준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차장은 “런 플랫 타이어는 승차감과 연료 효율 측면에서 일반 타이어에 비해 불리했지만 3세대를 거치면서 이를 많이 개선했다”며 “2세대에서 무게를 줄인데 이어 3세대에서 중량감과 회정저항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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