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중소상인? 우리 배만 채우면 돼!”

산업 / 김형규 / 2015-04-14 13:38:11
소상공인 영역 침투에 일감 몰아주기까지

5년간 한샘이펙스 몰아주기 1.7배 늘려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가구업계 최초로 ‘1조원 기업’에 등록한 한샘(회장 최양하)이 중소상인은 외면하는 이중적인 행보로 구설수에 올랐다.


▲ 최양하 한샘 회장
한샘은 지난 2013년 국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구갠 주거문화 혁신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한샘의 성장 이면에는 중소상인들과의 상생은 외면한 채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로 오너일가의 배만 채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달 한국인조석가공협동조합(이사장 맹성국, 이하 조합)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샘이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와 전면전에 나서면서도, 뒤로는 영세 사업자들의 밥그릇 뺏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폭로했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 3250억 원의 대기업 한샘은 계열사인 한샘이펙스를 통해 최근 인조대리석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샘이펙스는 한샘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최근 5년간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같이 한샘이펙스가 초고속 성장을 이룬 데는 최양하 한샘 회장이 한샘이펙스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어 모기업인 한샘이 일감을 몰아주는 내부거래 방식으로 덩치를 꾸준히 불려온데 있다.


한샘이펙스의 지분 구조는 한샘이 38%, 최양하 화장이 25.6% 그리고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장녀 조은영 씨가 22%로 돼있다.


한샘을 상대로 한 한샘이펙스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했던 2010년 199억 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37억 원까지 5년간 무려 138억원, 약 70% 가까이 늘려나갔다.


한샘이펙스는 또 지난 2010년 95%, 2011년에는 55%의 고배당을 실시, 최 회장과 조은영 씨에게 수십억 원의 이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또한 조합은 한샘이 그동안 품질력을 강조해왔으나 중국 저가제품을 대량공급하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맹성국 이사장은 “최근 한샘이 중국 저가 인조대리석 원료로 만든 제품(한샘스톤)을 고품질 제품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한샘 관계자는 “한샘이펙스가 사용하고 있는 인조대리석은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서 “한샘이펙스와의 내부거래는 점차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공습’ 속에도 입지를 공고히 다지며 승승장구 중인 한샘이 밖으로는 계열사 몰아주기와 고배당 논란 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경제민주화를 역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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