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연기 부탁해요~

문화·라이프 / 황지혜 / 2006-06-26 00:00:00
이덕화, 시트콤에서 깜짝 코믹연기 변신 보수적이지만 정 많은 아버지 역 맡아

이번에는 코믹이다.

작년 정치드라마 MBC '제5공화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역을 맡아 열연한 탤런트 이덕화가 시트콤에서 연기를 깜짝 선보인다. 오는 7월 3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극본 목연희 등, 연출 고찬수ㆍ신효정)에서 이덕화는 작은 병원을 운영하며, 홀로 1남 3녀를 키우는 아버지 역을 맡았다.

지난 19일 촬영에 들어간 시트콤의 첫 장면부터 그의 변신은 웃음을 자아낸다. 꿈속에서 맏딸이 조신한 모습으로 의사 사위에게 시집을 가 흐뭇한 기분마음에 턱시도를 차려입고 기념사진을 찍으려던 이덕화는 순간 외모가 '전장군'으로 바뀌고, 자신도 모르게 '전장군' 특유의 말투로 "좋아. 아~주 좋~아"를 내뱉는다.

그 다음 주위를 둘러보니 사진사도 자신을 닮은 전 장군, 술잔을 나르는 웨이터도 전 장군, 현악 4중주단의 첼로와 바이올린을 켜는 연주자뿐만 아니라 하객도 전 장군인 것을 발견해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혼자서 1인 5역을 맡았지만, 그로서는 1999년 SBS 'LA 아리랑' 이후 7년만의 시트콤 나들이다.
"후배 박상면이 자꾸 권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장르라 예전에 'LA아리랑'에 잠깐 출연하기는 했지만 다시 출연하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죠. 사실 저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나이죠. 그런데 '세 친구' 등을 쓴 목연희 작가에 대해 믿음이 있었고, 상대 배우인 이혜영도 마음에 들어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덕화 정도라면 시트콤 같은 새로운 도전을 할 필요하지 않을텐데, 굳이 모험에 나선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덕화를 아는 사람들은 그 동안 겉으로 드러난 '카리스마'에 감춰진 그만의 유머러스한 끼가 이번에야 드러나게 될 거라며 반기고 있다.

이덕화는 "제가 웃기는 것을 좋아하고, 저도 한때 개그맨을 할까 생각했었어요" 라고 말했다.

사실 이전부터 그는 쇼프로그램 MC를 오랫동안 맡아온 바 있고, 코미디 프로그램에 카메오로도 많이 출연한 전적(?)이 있다. 그리고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로 캐스팅 제의가 있었으나 거절한 적도 있다고.

그 때 출연한 주말극은 망하고, 순풍 산부인과는 대박이 나 아쉬웠던 경험 때문에 이번 시트콤은 놓치지 않겠단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혹시라도 지금까지 가꿔온 이미지가 한 번에 망가지지는 않을까 하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제가 지금 무엇을 한다고 해서 이미지가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점은 걱정하지 않아요.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넘어지고 부딪히며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피할 생각입니다. 나까지 망가지면 극의 중심이 무너지죠. 상황으로 웃음을 만들어야죠."

다만 이덕화 본인도 본격적인 시트콤 연기는 처음이라 걱정스러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다른 배역은 실패해도 중간은 갈 수 있지만, 시트콤에는 실패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느낌이 시청자에게 제대로 비칠 수 있을까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웃는얼굴..'는 부인과 사별한 뒤 동네에서 홀로 자녀들을 키워온 아버지와 변변한 직장 없이 반 백수생활을 하는 아들,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큰 딸(우희진 분)과, 결혼을 앞둔 둘째 딸(김은주 분), 신세대 철부지 막내 딸(고도영 분)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겪는 갈등과 화해, 일과 사랑 등을 그린다.

한편 그는 9월부터 KBS 1TV '대조영'에서 거란족 출신 당나라 명장으로 죽을 때까지 대조영과 맞서는 인물인 설인귀 역을 맡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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