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하면 불이익 받을 것 같아 억지로 참여”

[토요경제=홍하나 기자]새 학기가 시작된 요즘, 대학가의 ‘군기잡기’ 문화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얼마 전 강릉의 관동대학교 예비역들이 시내 한복판에서 속옷차림으로 군가를 부르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각종 SNS에 떠돌아다니고 있다. 사진 속 약 30여명의 예비역들은 속옷을 제외한 옷을 모두 탈의했다.
이들은 인근 술집에서 회식을 하고 나온 상황으로 일명 선배들의 ‘군기잡기’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선배가 시키면 팬티바람으로 뛰어다니거나 구호를 외쳤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무소용이 없었다.
이외에도 한 매체에 따르면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또한 ‘신입생 군기잡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측은 학과 오랜 전통으로서 신입생들의 체력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주일에 약 2번 2~3시간동안 신입생들에게 무리한 체력운동을 요구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은 ‘스쿼트 150번, 양팔 벌려뛰기 320번, 500m달리기’ 등의 무리한 운동을 하루에 몇 번씩 했다. 거기다 신입생 행동규정을 만들어 선후배간의 위계서열을 더욱 강화시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년 신입생환영회(OT)만 하면 벌어지는 사건‧사고들도 빈번하다. 얼마 전 서강대 OT에서는 뒤풀이를 위한 방에 ‘지목당한 후배가 선배 만족할 때까지 칭찬하기’, ‘입장 시 위아래 춤(섹시 춤) 3명이상 추기’ 등의 성적인 문구를 게시했다.
이에 대해 한 신입생은 “군기 문화를 거부하면 불이익을 받을 것 같다”며 “다른 학생들도 다 억지로 참여하는 분위기라 참여하지 않으면 왕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가에는 아직도 신입생들을 향한 ‘군기문화’가 뿌리박혀 있으며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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