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의장, '형제복지원 사건' 관련 논란

산업 / 박진호 / 2015-03-22 01:08:51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골프장 캐디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궁지에 몰린 새누리당 상임고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계속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박 전 의장은 얼마 전 건국대의 석좌교수로 재위촉 됐으나 성추행 사건 논란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반발에 직면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박 전 의장은 석좌교수 재위촉을 사양했고, 대학 측도 위촉 철회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건국대 학생대표로 구성된 건국대 중앙운영위원회는 박 전 국회의장의 재임용에 대해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우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개진했다. 이들은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박 전 의장은 징계에 회부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석좌교수에 재위촉 됐다고 성토했다.
건국대 측은 위촉 철회 절차를 마무리 한 후 사회적 논란이 일어난 데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며 학내 구성원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지인들과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담당 캐디를 성추행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도받았으나 현재 항소한 상태다.
일련의 사태로 마음이 편치 않을 박 전 의장에게는 악재가 또 겹쳤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1987년 세상에 알려진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한 방송을 내보냈다. 제작진은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부산지검이 당시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박 전 의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런데 당시 부산지검 검사장으로 조사를 진행했던 박 전 의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일관하며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박 전 의장은 자신이 국회에 들어온 후 많은 일을 겼었는데, 정치적인 상황이면 기억이 날 만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이라 전혀 기억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 사건’은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졌던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건으로 1975년부터 87년까지 12년간 불법감금과 강제노역, 구타와 학대, 암매장 등이 벌어져 무려 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엄청난 사건이었다.
하지만 박인근 형제복지원 이사장은 무려 7차례의 재판 끝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는 데 그쳤으며 불법구금과 폭행, 사망 등에 대해서는 기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에 대해 박 전 의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한 부분은 사면초가에 몰린 박 전 의장에게 앞으로도 상당한 족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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