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샐러리맨의 신화' … 강덕수 전 STX 회장, 검찰 소환

산업 / 박진호 / 2014-04-04 15:00:00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비자금 조성으로 정·관계 로비 의혹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한때 '대한민국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던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4일 오전, 강덕수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여 횡령 및 배임,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강 전 회장은 횡령 및 배임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정관계 로비 여부와 관련해서는 "해외 출장이 많은 관계로 그런 일을 할 시간도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강 전 회장은 재정난에 빠진 STX그룹 계열사 지원을 위해 STX중공업의 자금으로 해당 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거나 연대보증을 지시하는 방법 등으로 회사에 2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회사 자금 800억 여원을 횡령한 혐의와 수천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과 업무상 배임, 그리고 분식회계라는 세가지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중점적으로 조사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광범위한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강 전 회장과 주변 측근들에 대한 자금 흐름을 집중 분석했으며 거액의 회삿돈이 유입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TX중공업으로 부터 강 전 회장 등 전 경영진 5명에 대한 수사의뢰를 받은 검찰은 지난 2월 17일, 강 전 회장의 자택과 ㈜STX, STX조선해양, 팬오션, STX중공업, STX건설, STX에너지 등을 압수수색했고, 회사 경영에 관여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본부장, 재무담당 고위 임원 등 전·현직 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소환조사를 마쳤다.


한편, 검찰은 강 전 회장이 STX의 주요 기업 비리 외에도 개인 비리와 관련하여 챙긴 자금을 통해 정·관계 로비에 나섰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어 향후 수사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나설 때 여러 차례 동행한 바 있으며, STX조선해양이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12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받는 등 지난 정권과 유착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된 만큼 정·관계 로비의 가능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우선 경영상 불법 행위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정·관계 로비 문제는 추후에 추가적으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 대한 자료가 방대하여 하루 조사로는 다소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어 재소환의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구속영장 청구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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