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 증시 파괴력도 배용준 따를까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9-20 13:28:15
코스닥 상장사 ‘세이텍’ 인수…주가 폭등

배용준 때와 상황 달라…기업비전 판가름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증시진출 발표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물론 증시의 개인투자자들도 들썩이고 있다.
2006년 거래정지된 코스닥회사 오토윈테크(현 키이스트)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던 배용준의 사례와 여러 모로 흡사해 당시 주가가 급등했던 상황이 재연될 것이란 기대 때문.


배용준은 지난해 3월 90억원을 투자해 거래정지중인 오토윈테크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자회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10억원, 소프트뱅크구조조정1호조합이 20억 등을 투자했다.


'한류 최고스타' 배용준이 최대주주가 되자 이 회사의 주가는 거래재개 첫날인 그달 27일 시초가부터 평가가격(1만2700원)의 두 배인 2만5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8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거듭했다.


'욘사마 효과'와 더불어 3자배정 물량 대부분이 3개월에서 2년까지 보호예수 돼있어 거래가능한 주식이 거의 없었던 점도 주가 급등의 요인이 됐다. 이 같은 주가급등으로 당시 배용준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1000억원에 육박했다.


이 때문에 키이스트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비 주식회사' 세이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주부터 소문이 유포되면서 증권사에는 장외에서 세이텍의 주식을 고가에 구입하겠다는 문의가 잇따랐다.


주당 90원인 세이텍의 주식은 200~300원대까지 호가가 치솟았고, 주말께 '비 증시진출설'이 유력한 것으로 소문이 확산되자 그나마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17일 세이텍이 공시를 통해 비가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히자 함께 유상증자 배정자 명단에 오른 스타엠, 디질런트FEF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고 있다. 오토윈테크가 거래정지된 상태에서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우리기술의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그러나 증시에서 가수 비의 파괴력이 배용준만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엔터테인먼트사의 우회상장이 봇물을 이루며 테마를 형성하던 당시와는 시장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배용준의 키이스트조차 올 상반기 24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거품'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리라는 판단이다.


배용준에 이어 비와 손을 잡은 소프트뱅크를 보더라도 실제 키이스트와 사업에 있어서의 협력은 없었던 점을 볼 때, 세이텍에 대한 투자도 단순한 재무투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감자 및 액면병합으로 유통주식수가 급감하는 데다 3자배정을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전량 1년 이상 보호예수될 예정이어서 수급에 의한 단기 주가급등이 예상된다. 키이스트의 8일 연속 상한가 기록에 비춰볼 때 세이텍의 '랠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시 전문가들은 가수 비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사실 외에 사업계획 등 구체적으로 기업의 변화에 대한 판단을 할 근거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엔터 업계가 불황인 상태에서 세이텍이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가수 비의 증시진출은 한 낮의 소나기에 그칠 지 모른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
토요경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토요경제 입니다.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그룹과 신세계가 중앙일보 인수에 손을 잡았지만 투자 목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신세계는 재무적 투자(FI)를 내세우지만 중앙일간지가 지닌 정무적·대외적 가치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CJ는 투자 부담을 나누면서 향후 JTBC와 콘텐츠 자산 확보에 나설 여력을 남기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3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4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단독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제품 규정 검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들이 국내 판매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국가별 성분·시험 기준을 확인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20일 토요경제 취재 결과 코스맥스(대표 최경·이병만)의 올해 제품 관련 규정 검토 건수는 3만5000건을 넘어설 전

    5
    아모레퍼시픽·구다이글로벌, K뷰티 가품 유통망 차단 강화…AI 감시·해외 세관 공조

    아모레퍼시픽·구다이글로벌, K뷰티 가품 유통망 차단 강화…AI 감시·해외 세관 공조

    K뷰티 기업들의 위조상품 대응이 온라인 감시를 넘어 제조시설과 유통망 추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조상품 탐지를 강화하고, 구다이글로벌은 해외 세관 및 수사기관과 협력해 공급망 차단에 나섰다.20일 지식재산처와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온라인에서 차단된 K뷰티 위조 화장품 판매 게시물은 3만6116건으로 전년 2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