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노키아 “과거 영광 되찾겠다”

산업1 / 홍승우 / 2015-07-02 15:39:54
국내 이통3사 MOU 통해 5G 및 IoT 생태계 구축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노키아가 과거 영광을 되찾겠다고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가 국내 이동통신 3사와의 협력해 차세대 네트워크 시대로 통하는 ‘5G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휴대전화 브랜드는 ‘애플’, ‘삼성전자’ 또는 ‘LG전자’다. 하지만 그에 앞서 지난 2011년까지 13년간 휴대전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했던 브랜드는 다름 아닌 핀란드의 ‘노키아’라는 기업이다.


▲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 2015’에서 노키아는 ‘LG유플러스’와 함께 범용하드웨어 플랫폼 기술인 NFV 기반의 네트워크 핵심장비인 ‘CSCF’를 도입하기로 했다.


NFV는 네트워크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 운영, 범용 하드웨어 플랫폼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가상화해 구동시키는 원리로 5G 시대로의 진화를 위한 선행기술로 평가된다.


NFV 기반의 CSCF는 VoLTE를 포함한 All-IP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IMS(IP Multimedia Subsystem)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핵심 교환 장비다.


NFV가 네트워크에 적용되면 별도 하드웨어로 동작하던 각각의 네트워크 장비를 대용량의 가상화 서버 위에서 운영할 수 있게 돼 간단한 소프트웨어 설치만으로도 신규 서비스를 망에 적용할 수 있다.


▶노키아 본사 내 KT ‘IoT Lab’· SKT ‘5G R&D센터’ 개소


또한 ‘MWC2015’에서 KT는 노키아와 함께 LTE를 기반으로 한 IoT(사물인터넷) 네트워크 기술인 'LTE-M'을 시연했다. LTE-M은 LTE를 이용해 각종 사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주는 기술이다. LTE-M은 LTE 커버리지 내의 모든 기반시설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5G 시대 IoT 서비스를 위한 필수적인 솔루션으로 꼽힌다.


센서가 부착된 사물들이 LTE 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사물들을 원격 제어할 수 있으며, 상호통신으로 사물 간 제어도 가능하다. 특히 별도로 장비를 구축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다.


이어 지난달 30일 KT는 삼성동 노키아 코리아에서 국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구축 및 우수 협력업체 해외시장 진출 공동지원을 위한 IoT Lab 개소식을 진행했다.

▲ 지난달 30일 노키아와 KT가 노키아코리아 본사에서 IoT Lab 개소식을 진행했다.


KT와 노키아는 이번에 개소한 IoT Lab을 통해 국내 IoT 인프라 강화와 우수 협력업체 해외시장 진출 등을 함께 지원할 예정이며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를 표방하고 있는 경기창조경제센터의 G-Alliance 등과 연계해 상품개발, 영업기회 발굴, 투자지원까지 해외시장 진출의 가교 역할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또한 IoT 관련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발굴을 위해 ‘KT-Nokia IoT 콘테스트(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후원)’도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IoT Lab에서는 노키아의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해 현지에 가지 않고도 최적화 연동 및 검증이 가능하도록 기술 지원한다.


더불어 쉴드룸(Shield Room, 전자파 차폐실) 및 공동 회의실 등의 시설도 무료 제공한다.


아울러 KT와 노키아의 사내 전문가를 비롯한 국내외 IoT 전문가들을 정기적으로 초빙해 공개강의를 개최하며, 중소 개발사는 물론 대학생·예비 창업자들에게 IoT 기술 및 시장 동향 등을 전파하여 국내 IoT 인프라를 육성할 예정이다.


KT 윤경림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은 “KT는 IoT를 기반으로 하는 창조경제 성과 창출 및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최초, 최고의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IoT 생태계가 한국에서 빠르게 구축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SK텔레콤은 MWC 2015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실시간 고객 체감품질 관리 ‘빅데이터 솔루션’ 등 다양한 네트워크 운용솔루션을 노키아 솔루션과 함께 상품화해 외국 시장을 공동 개척하는데 협력키로 합의한 바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노키아와 함께 지난달 29일 5G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5G R&D 센터’를 노키아코리아 본사에 개소했다.


서울 강남구 노키아 코리아 본사에 마련된 ‘5G R&D 센터’는 향후 5G 관련 기술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5G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공간을 국내에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5G R&D 센터’를 통해 기가급(Gbps) 데이터 송수신 기술과 클라우드 가상화 기지국 등 5G 핵심기술 연구 및 공동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양사는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연내 분당 SK텔레콤 종합기술원에 5G 기술 검증 및 시연을 위한 5G 네트워크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29일(현지시간) 핀란드 노키아 본사에서 고품질·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최적화 된 ‘분산 네트워크 기술’ 성능 검증에 성공하는 등 5G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분산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하면 ‘코어 네트워크(Core Network)’의 가상화가 가능해져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데이터의 초고속·초저지연 전송이 가능하도록 재구성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 적용 및 운용이 용이하도록 개방형 구조로 구축 할 수 있다.


‘코어 네트워크’란 이동통신망의 중심부로서 무선전송망에 연결된 사용자들에게 이동통신망기반 통화, 인터넷을 포함한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네트워크 및 네트워크 기능들을 말한다.


고객이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무선 네트워크뿐만이 아니라 ‘코어네트워크’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진정한 5G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코어네트워크’ 구조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수적이다.


‘계층적(Hierarchical) 구조’를 가진 4G 네트워크는 중앙 집중적인 설계로 네트워크 구축 및 관리가 용이하지만, 신규 서비스의 실시간 적용이 어렵다.


더불어 트래픽이 상위 한 구간으로 모이는 병목현상의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의 한계가 존재했다. 양사는 향후 4G 네트워크의 장점이 5G 네트워크에 적용될 수 있도록, 분산 네트워크 구조 설계 및 상용화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시대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포함한 고품질·대용량 트래픽을 지연 없이 전송하기 위해 5G 기술 개발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2018년 5G 시범 서비스 시연을 목표로 노키아와 5G 네트워크 아키텍처 최적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우리 오사넨’ 노키아 네트웍스 리서치 및 기술 부문 총괄 부사장은 “5G 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높은 유연성과 프로그램 가능한 네트워크 구조”라며 “SK텔레콤 과의 협력을 통해 5G 핵심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하는데 성공했고, 공동으로R&D 센터를 출범한 만큼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5G 기술 도입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난달 29일 노키아와 SKT는 노키아코리아 본사에서 5G R&D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국내 이동통신 진출 2번 실패…이번엔 통신 기술력


최근 국내 이통3사와의 협력이 활발해진 노키아는 프레데릭 이데스탐이 1865년 종이를 만드는 제지회사로 시작했다.


약 6년 후 이데스탐의 친구 레오 메체린이 투자하며 공동 설립자로 함께 하게 되고 1898년, 1912년 각각 고무 회사와 케이블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전자회사로 변신하게 된다.


또한 1960년에는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의 전신으로 평가받는 전자공학 부서를 신설하고 이어 1964년 휴대 가능한 모비라 토크맨 전화기 출시하면서 통신사업으로 눈을 돌린다.


노키아의 이동전화 시장으로 본격적인 행보는 1992년 요르마 올릴라가 CEO로 취임하면서부터다. 사실 노키아는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경영악화로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올릴라는 취임 후 고무, 제지, 펄프, 타이어 등의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이동전화 단말기와 정보통신 사업에 집중해 노키아는 글로벌 이동통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노키아의 첫 휴대전화는 GSM 휴대전화 ‘노키아 1011’이다. GSM은 유럽식 디지털 이동통신 방식을 뜻하며 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이어 1994년 노키아는 ‘노키아2110’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게 되고 1999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됐다.


GSM에 강했던 노키아는 1995년 국내 이동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몇몇 CDMA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당시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CDMA기반으로만 제공됐다. 노키아는 앞서 휴대전화의 연이은 성공으로 자신만만하게 시작했지만 국내에서의 결과는 참담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노키아’라는 브랜드를 거의 인식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판매 실적도 미미했다.


결국 노키아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실패하면서 CDMA제품 출시를 포기하고 GSM제품에만 전념하게 된다.


하지만 1984년 마산에 세웠던 노키아 TMC를 통한 제품생산은 계속 이어졌다.


노키아는 2001년 브라질에 R&D 기관인 INdT를 설립하고 2005년 노키아 N시리즈가 탄생했다. 2년 뒤인 2007년 헬싱키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핀란드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노키아는 14년 만인 2009년 국내 이동통신시장을 다시 한 번 두드린다. 국내 이통통신사 KT를 통해 진출을 꾀한 노키아는 심비안 s60v3기반 6210s, 심비안s60v5기반 5800d-1을 출시했고, 이듬해 5월에는 심비안s60v5 기반 X6를 출시했다.


또한 2011년 1분기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인 노키아 N8-00을 각각 SK텔레콤과 KT에 출시하려고 했지만 협상결렬로 출시되지 않았다. 노키아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2011년 하반기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보급형 윈도우폰7인 루미아 710을 국내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길게 가진 못했다.


이 때부터 노키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2011년까지 휴대전화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던 노키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에 자리를 내주고 시장 점유율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앞서 2009년 매출은 이미 1조 유로 아래로 내려갔다.


결국 노키아는 2012년 12월 에스포의 본사 사옥을 엑실리온 캐피탈에게 1억 7000만 유로(약 2408억 원)에 매각했고, 이후 2013년 9월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사에 54억 4000만 유로(약 7조 8654억 원)에 매각하게 됐다.


한편 노키아의 첫 안드로이드폰이 중국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외에도 노키아는 연말에 글로벌 마케팅 브랜드 행사와 관영 홈페이지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며 대규모 시장 마케팅 행사를 계획 중이다.


앞서 노키아는 두번이나 국내 이동통신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 3사와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5G시장의 선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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