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수년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된 금융권이 올 들어 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당장 지난해 실패한 우리은행 민영화가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고, 최근 통합 산업은행이 출범하면서 KDB대우증권을 비롯한 거대 매물이 M&A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선 금융지주회사들이 증권회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 <편집자 주>
저금리 기조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이 연초부터 M&A와 해외진출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해 최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증권업계에선 현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리딩투자증권·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매물이 많아 업계판도의 재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으로 대우증권을 비롯한 대형 매물이 조만간 M&A시장에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통합된 NH투자증권이 출범해 업계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올랐다"면서 "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고 현대증권 매각작업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특히 대우증권 매각이 구체화될 경우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는 KB금융을 필두로 신한·하나금융지주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예상은 저금리 기조 하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시중은행들이 M&A를 통해 다른 금융업역에 진출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연내 슈퍼증권사 탄생 가능성 주목돼
금융권에선 대우증권 매각이 구체화될 경우 금융지주사가 인수에 나서면서 연내 슈퍼증권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합병 성공으로 자산규모 42조6021억원, 자기자본이 4조3950억원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증권업계 1위로 급부상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만약 신한 또는 하나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된다면 같은 계열 증권업체와 합병이 유력하며 이럴 경우 NH투자증권을 뛰어넘는 슈퍼증권사가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대우증권은 대형 투자은행(IB)자격을 확보하고 있음은 물론 리테일 영업 및 해외비즈니스 등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인수 및 투자에 매력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동원능력이 풍부한 금융지주사가 대우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영업력과 수익성 등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증권을 비롯해 매물로 나온 증권사들 역시 올해 매각작업을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보여 증권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인수후보에는 국내 증권사가 없지만 외국기업에 매각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유안타 증권의 사례처럼 국내증시에 외국계 증권사 비중이 늘어날 여지가 많다. 실제로 현대증권은 오는 26일 매각 본입찰을 실시하는데 일본계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중국 푸싱그룹 등 3개사가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로선 오릭스가 현대증권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이는데 오릭스의 탄탄한 자금력과 다른 후보자와 달리 증권 중개영업을 영위해 대주주로서 적격성에 유리한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선 앞서 2차례 실패한 바 있는 KDB생명 매각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KB금융이 손보업계 4위의 LIG손보 인수에 성공하고 우리아비바생명 역시 DGB금융그룹(구 대구은행)에 피인수된 만큼 시장에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대형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예금보험공사는 올해도 저축은행 매각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본계 J트러스트가 작년 6월 한국SC금융지주와 SC저축은행 인수에 나서 후속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절차가 무난하게 진행된다면 J트러스트는 앞서 인수한 친애저축은행과 SC저축은행간 합병이 이뤄질 여지가 많다.
◇ 시중은행, 해외시장 공략 강화
올 들어 국내 시중은행들은 해외시장 공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M&A를 통한 현지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올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리테일사업 진출을 화두로 제시했는데, 민영화 선행조건인 자산가치 증대차원에서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작년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소다라은행간 합병을 통해 현지의 111개 지점을 추가 확보했으며, 기존 6%에서 10%로 해외수익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에 나서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진행키로 했는데 지난 2012년부터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지분 40%에 대한 인수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은행 역시 해외지점 및 사무소 개설을 비롯해 현지은행에 대한 지분투자나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권선주 행장은 "앞서 오픈한 인도네시아·캄보디아 사무소를 연내 지점으로 전환하겠다"며 "중동지역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BS금융그룹(구 부산은행)은 아시아지역 금융네트워크 확대를 내세워 2011년 개설한 부산은행 베트남 호치민사무소를 올해 상반기 지점으로 전환하고 미얀마에 사무소를 오픈할 방침이다. 같은 계열사 BS캐피탈의 경우 이미 미얀마 진출에 이어 작년말 라오스에서 리스 및 할부금융업 인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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