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팬택’, 구원투수 ‘옵티스’ 등장

산업 / 홍승우 / 2015-06-18 10:53:29
옵티스, 前 삼성맨 출신 설립 ‘몸집 키우기’ 한창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팬택의 24년간의 ‘벤처신화’가 물거품이 되기 직전 구원의 손길을 내민 ‘옵티스 컨소시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팬택의 마지막 구원투수로 등장한 옵티스는 PC, 노트북 등에 CD를 꽂는 장치인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Optical Disk Drive)제조업체로 이주형 옵티스 사장은 2005년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벤처캐피털 자금을 유치해 ODD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웠다. 옵티스는 지난 2011년 매출 1424억 원을 기록하며 벤처 10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옵티스는 2012년 삼성전자 필리핀 ODD생산 법인 세필(SEPHIL)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도시바삼성테크놀러지(TSST)지분을 49.9%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TSST는 2001년 도시바와 삼성전자가 ODD사업을 위해 합작으로 세운 회사다.


이에 옵티스는 창업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 5996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 (왼쪽부터) 이주형 옵티스 대표, 이준호 EMP 인프라 대표, 윤다니엘 EMP 인프라 사내이사


또한 옵티스 컨소시엄 중 하나인 EMP는 앞서 언급한 옵티스에 비해 공개된 정보가 적어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불어 기간산업(인프라) 투자 회사가 전문분야가 아닌 정보통신기술 분야 투자에 나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MP는 미국 투자펀드인 EMP 인프라(EMP Infra, LLC)가 국내에서 주로 크레딧 상품투자를 하던 ‘벨스타인베스트먼트(Belstar Investment. CO., Ltd.)를 작년 말 인수 합병해 사명을 바꾼 한국 내 투자법인이다.


본사는 서초동에 위치해 있으며, 사모투자전문회사(PEF)업무를 한다. 대표이사는 이준호 씨며 사내이사인 윤다니엘 씨는 미국 교포사회에서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EMP는 미국 EMP인프라에 피인수되기 이전 잠시 ‘네오스타인베스트먼트(Neostar Investment Co., Ltd.)’라는 사명을 갖고 있었다. 당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도미누스-네오스타 전략성장 사모투자전문회사’를 결성한 적이 있다. 이 펀드는 지에스엔텍(옛 GS글로벌) 지분에 투자했고 지금도 지분을 갖고 있다. EMP인프라아시아는 당시부터 이 펀드의 공동업무집행사원(CO-GP)을 맡고 있다.


이 외에는 국내에서 뚜렷한 투자실적이 없다. 인프라 투자를 많이 하는 사모펀드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며 “아마 규모가 크지는 않고 한참 성장을 모색 중인 곳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EMP인프라아시아를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꽤 실력을 갖춘 곳”이라며 “투자처가 많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자문 실적도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업계에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견실하게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투자업체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MP인프라아시아가 ‘옵티스 컨소시엄’에 합류하게 된 이유로는 이주형 옵티스 대표와의 인연이 유력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인연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과거 삼성전자 필리핀 ODD(광디스크저장장치) 생산 법인(SEPHIL)을 인수하고 작년 도시바삼성테크놀러지(TSST) 지분 49%를 매입할 때 인연이 닿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EMP인프라아시아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인프라 분야는 소규모 투자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곳이다. 거액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다 보니 펀딩 규모도 수천억 원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러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가 옵티스와의 인연이 배경이 돼 팬택 인수 컨소시엄에 합류하게 됐을 거란 전망이다.


사모투자펀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직 펀딩을 마무리 지은 게 아닌 것으로 안다”며 “(팬택 인수가 결정되면) 자체적으로 한국에서 펀딩에 나설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MP인프라아시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팬택 인수 추진의 진정성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거래를 추진하고 있어 보였다”며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옵티스 컨소시엄은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수석부장판사)를 통해 팬택과의 인수 합병(M&A)양해각서 체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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