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에 유통업계 ‘초비상’

산업 / 김형규 / 2015-06-03 08:33:38
여행·관광업계도 예약 취소 잇따라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가 3일 오전 현재 3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메르스 사태가 악화될 경우 자칫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매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당장 이번 사태로 방한 예정이었던 중국인들이 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면세점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유통업계 매출은 비상등이 켜질 전망이다.


▲ 메르스 감염자가 확산되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채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기존점 기준으로 6.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지난달 매출이 5.7%, 5.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매출도 지난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4월 매출은 할인행사 등에 따른 식품 판매 증가로 전년동월 대비 소폭 상승(+0.02%)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올해 초부터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판매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 4월 보합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의 경우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각각 1.6, 1.5% 증가하는 등 증가세로 전환되는 추세다.


문제는 메르스 감염자가 확산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한편 국내 소비자들도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을 사람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 현지에서는 메르스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한국여행을 자제하라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오는 등 한국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날까지 중국인 300여 명이 서울 관광 계획을 취소했다. 모두투어를 통해 방한 예정이었던 중국인들의 취소율은 3%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여름철 대목을 맞아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계획 중인 유통업체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최악의 경우 회복세를 보였던 내수경기는 또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백화점 등 유통업체 측에서는 이번 메르스 확산 사태를 신중히 지켜본 뒤 실제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경우 대응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롯데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백화점의 매출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2014년에 비교할 때 소폭 증가했다”며 “아직까지 메르스 확산에 따른 판매 부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형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