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파워맨 1위 차승재 대표”

문화·라이프 / 장해리 / 2007-05-04 00:00:00
씨네21, 2007년 충무로 파워인물 50인 선정..송강호, 흥행력.연기력 모두 겸비한 배우 평가

올해 13번째 돌을 맞이한 '씨네21'이 지난 3일 '한국 영화산업 파워50' 을 조사, 발표했다. 영화계 안팎에서 활동 중인 121명의 설문을 바탕으로 집계됐으며 순위별 추천 횟수에 배점을 곱해 점수를 산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50위권 안에 처음으로 또는 수년 만에 새로 진입한 인물이 그 어느 해보다 많다는 것이다.

# 2007 한국산업 파워 50인

차승재 싸이더스FNH 공동대표·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차승재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파워 넘버원을 굳힌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싸이더스FNH 대표로서 그의 성적은 좋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타짜'와 '달콤, 살벌한 연인'만 뚜렷한 수익을 올렸고 그 외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약간 넘겼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가 대기업들의 짱짱한 위세를 꺾고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을 불어넣었다. 지난 4월18일 영화노조와 임단협을 타결시키는 등 제협 회장으로서 그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

또한 거대기업 KT를 영화계로 끌어들였으며 "KT라는 대형 자본집단의 콘텐츠 투자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산업적 잠재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2위에는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올랐다. '그놈 목소리' 등의 흥행으로 올해 상반기 성적이 나쁘지 않은데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파라마운트의 라인업을 확보했다는 점 도한 그의 파워를 배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3위는 강우석 감독. 시네마서비스의 슬림다운, 500억원 규모의 강우석 펀드 구성, Kn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아들' '모던보이' '신기전' 등 화제작 제작, 아이필름과의 제휴 등 야심찬 계획을 밝히며 파워감독 1위에 복귀할 것 같던 강우석은 자금 문제로 인해 3위로 내려갔다. '황진이' '밀양' 등의 영화흥행에 따라 강 감독의 운명이 달라질 듯 하다.

4위에 오른 김우택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대표는 '괴물'과 '미녀는 괴로워' 이후 현재까지 영 신통치 않다. 하지만 대기업의 오너가 아닌 고용사장이면서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사업의 지속성과 파트너들과의 안정적 협업을 만들어내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말 그대로 한국 영화계의 괴물인 봉준호 감독이 5위에 올랐다. 지난 2년 동안 17에 머물렀던 그가 단번에 5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던 것은 '살인의 추억' '괴물'을 통해 흥행성뿐만 아니라 작품성을 겸비한 영화 교과서적인 감독인 면에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6위는 정우성, 전지현 등 충무로 최고 배우사단의 수장인 정훈탁 IHQ 대표가 올랐고, 7위는 지난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흥행실패로 약간 주춤한 박찬욱 감독이 차지했다.

배급사로서는 CJ와 쇼박스에 밀리지만 극장체인 규모로는 넘버2인 김광섭 롯데시네마·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8위에 올랐으며 스타파워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완성단계에 있다고 평가받는 배우 송강호가 9위를 차지했다.

10위는 배우 이준기를 톱스타로 만들어 준 '왕의 남자'의 감독 이준익 감독·씨네월드 대표가 올랐다. "1000만 관객 영화에 진심을 담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배우들-관객을 몰고 다니는 스타는 누구

배우로서 이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까. 송가호가 흥행력과 연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붙들었다. "송강호식의 연기는 매번 봐도 질리지 않는다. 영화 관계자와 대중의 욕구를 동시에 채워주는 국내 유일의 이름값 하는 배우"라는 평가나 "시나리오를 고르는 직관력이 뛰어나고 영화를 흥행으로 연결시키는 힘이 있다"는 평가는 '최고의 배우'라는 찬사가 다름없다.

"송강호라서 매번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큰일날 뻔한 영화들이 있다"며 흥행력에 관해 다소 냉정한 시각도 있지만 "친근함과 서민적인 이미지, 연기파 명품배우의 이미지를 모두 갖춰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김지운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그를 주인공으로 2편 이상씩 영화를 만들었다"는 분석은 당분간 한국 영화계의 '원톱'으로 군림할 것임을 보여준다.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등은 그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풀리는 요소들이다.

2위는 '태풍'으로 잠시 삐끗했지만 '무극'에 이어 '사막전사'를 통해 월드 스타로 발돋움하는 장동건이다.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통해 "그가 나오는 영화는 기대작일 거라는 확신이 들게 하는 배우"라는 인상을 심어준데다 해외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가장 빨리, 그리고 힘차게 시작했다는 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말아톤'에 이어 '타짜'를 대박영화 반열에 올린 조승우가 3위,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잇따라 성공시켰고, 이명세 감독의 'M'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강동원이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지난해 '사생결단'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해 '행복'과 '검은집'을 선보이는 황정민이었고, 6위는 영화 출연이 없었음에도 조용한 미소만으로 기대감을 불러모으는 이영애였다. 8위 김혜수는 '타짜'를 통해 여전한 매력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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