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파산’,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

산업 / 홍승우 / 2015-05-26 15:32:51
무리한 사업확장 따른 자금난·유동성 악화…연이은 매각실패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기업 팬택이 파산했다. 팬택은 큰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와 스마트폰 ‘베가(VEGA)’ 시리즈 등 꾸준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했던 기업이다.


하지만 팬택은 26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신청해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팬택은 지난 1991년 설립 후 이듬해 4월 무선호출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통신시장에 뛰어들었다. 1997년 5월에는 휴대전화 생산에 돌입했으며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2001년과 2005년 각각 현대큐리텔(현 팬택앤큐리텔)과 SK텔레콤 자회사 SK텔레텍을 인수 합병했다.


팬택의 이러한 사업확장은 자금난을 가져오게 했으며 결국 2006년 12월 채권은행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 결의 후 2007년 4월 유동성 악화로 인해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에 팬택은 전체 인력의 35%, 임원의 60%를 감원했으며, 50개국의 수출국도 2개국으로 줄였다. 이어 2008년 4월 마포 본사사옥을 2000억 원에 매각 2009년 12월에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을 합병했다.


팬택의 이런 강력한 조치로 2007년 3분기부터 2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2010년 12월에는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로 올라섰다. 팬택은 지난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5년 만에 벗어났다.


하지만 워크아웃을 벗어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팬택은 다시 적자에 빠졌다. 2012년 3분기부터 시작된 적자상태가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박병업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9월 사의를 표명했하고, 더불어 800명의 직원들도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팬택은 지난해 3월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나 결국 2014년 8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2014년 11월 팬택에 대한 매각 입찰 진행에도 팬택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고, 올해 초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매각 역시 무산되는 지경에 이렀다.


24년을 이어온 불굴의 벤처기업 ‘팬택’의 운명은 앞으로 약 한 달 정도 남았다. ‘한 달’은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폐지신청 수용과 결정까지의 기간이다. 이 기간에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이 나타나면 팬택은 가까스로 면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10개월 정도를 기다렸고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관계자 역시 “팬택이 더 이상 방법이 없어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 절차 진행에도 인수 의향자가 없었던 만큼 이변이 없는 한 폐지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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