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아이파크몰과 관련해 야심 찬 '2020 비전'을 제시하며 면세점사업 진출 등 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에 도전자로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 장기불황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현대산업개발은 정 회장의 주도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과감한 혁신경영을 시작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우리나라 축구계를 성장, 발전시킨 공로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인으로 2번째 FIFA 집행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재계에서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탁월한 승부근성은 기업경영과 축구계 양쪽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실력 발휘로 이어지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편집자 주>
현대산업개발이 전반적인 건설업황 부진으로 지난 2013년 1479억의 영업손실을 냈던 저조한 실적기조를 탈피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은 2014년 2253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흑자기조로 반전됐다고 최근 밝혔다.

매출액은 4조4774억원으로 6.2%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833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올렸는데, 지난 2013년 영업손실 1479억원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것이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의 배경은 무엇보다 정몽규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2014년 자신의 보수 전액을 반납하면서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회복에 대한 정 회장의 강한 의지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는데, 과거 입찰담합에 따른 당국의 징계 등으로 실적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당초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물론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부동산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여 1년만에 흑자경영이 가능해졌다는 분석도 있으나 정 회장의 책임경영이 유달리 돋보이고 있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2011년 하반기이후 주택 공급물량을 대거 확대했으며, 올해 무등산 아이파크와 창원 용지 아이파크 등 대부분 초기 분양률 100%를 보이며 잇따른 선전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양호한 분양실적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되는데 자체 개발사업인 수원 아이파크시티 3·4차와 고양 삼송 아이파크 2차, 남양주 별내 2차 아이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회사가 장기간 보유해온 미개발 사업부지관련 리스크를 지난 2013년 선제 반영한 만큼 기저효과에 따라 실적 개선으로 연결된 측면이 있기도 하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1조24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763억원, 당기순이익은 219억원으로 모두 흑자를 내며 수익위주 내실경영의 성과를 창출했다.
□ 과감한 혁신시도·도전정신 돋보여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올해 1월12일 면세점과 복합쇼핑몰 등 유통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공개하고, 5년 안에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정 회장은 기존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수익원 발굴을 위해 면세점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주택건설에만 치중하던 한계를 벗어나 성공을 거둔 복합쇼핑몰과 함께 면세점을 쌍두마차로 유통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정 회장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회사인 현대아이파크몰을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2000억원의 글로벌 쇼핑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첫 단계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해 반드시 사업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면세점 진출을 위한 메리트로 현재 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의 입지조건을 강조했다. 기존 시내 면세점이 강북지역 도심에만 몰려있어 버스 이용이나 주차 등 교통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이 정 회장의 판단이다.

특히 정 회장은 서울에서 용산만큼 대중교통이 발달한 지역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허브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남산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광자원에 1800개 객실이 갖춰진 대규모 호텔 등 인근 숙박시설에 교통요지란 여건을 살리면 후발주자라도 경충분히 쟁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함께 참석한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은 "면세점사업 허가를 위한 배점을 보면 입지조건과 운영이 60점, 나머지가 재무 등 40점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따라서 현대아이파크몰이 순조롭게 허가를 받으면 용산 복합쇼핑몰의 3·4층에 8500㎡(약 2600평) 정도가 면세점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 복합쇼핑몰·면세점 등 유통사업 강화
정 회장은 면세점 진출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10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재 외국산 일색인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외국인들이 국산제품을 손쉽게 접하도록 국내브랜드 비율을 40%이상으로 늘릴 것"이며 "중국 관광객을 위해 국산화장품 위주의 코리아 뷰티관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아이파크몰 2호점을 오픈, 오는 2020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고, 중국 젠방(建邦)그룹과 합작해 2018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중인 산둥성 지난(濟南) '젠방 아이파크몰'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23일 중국 젠방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토지제공과 건축은 젠방측이 담당하고 현대산업개발은 컨설팅과 상품기획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대산업개발의 유통사업 강화전략은 건설경기 불확실성과 복합쇼핑몰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과 맞물려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정 회장은 종전까지 아파트나 주택 개발 등을 주로 진행해왔으나, 향후 상업개발에 적극 나서 주택사업으로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정 회장, FIFA 집행위원 입후보
스포츠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데, 최근 아시아권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이와 관련 아시아축구연맹(AFC) 선관위는 최근 정 회장을 비롯해 지역에 배정된 FIFA 집행위원 선거에 나설 후보 7명을 승인하고 회원국 협회에 각각 통보했다.

우선 정 회장은 아시아와 한국축구계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겠다며 정몽준 전 협회장의 뒤를 이어 2번째 한국인 FIFA 집행위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아시아에 배정된 FIFA 집행위원은 자동으로 집행위원이 되는 AFC 회장을 포함해 4명인데 정 회장 등 후보 7명은 3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 취임직후 "축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며 "경기를 위해 고된 준비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과 땀 흘리는 것의 소중함 등 모든 것이 인생과 과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회장은 2011년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거쳐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됐고 곧바로 2017년 FIFA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FIFA관련 행사에 모두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총 25명의 집행위원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통해 정몽준 전 협회장 퇴임이후 침체됐던 축구외교를 부활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프로축구연맹 총재로 취임하던 당시 축구계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스포츠계에서 역대 K리그 총재 중 가장 좋은 평판을 얻었다.
승부조작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했고 K리그 승강제를 도입했으며 실제 관중집계와 미디어 노출 및 영업일수 확대 등 다양한 개혁을 추진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노력을 기반으로 성공적으로 축구협회장에 취임했는데, 스스로도 스키와 산악자전거(MTB), 테니스 등을 즐기며 철인 3종 경기에도 나설 정도로 재계에서 만능 스포츠맨 경영자로 유명하다.
□ 건설업계 최초 디자인경영 도입
정 회장은 1962년 서울에서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독자로 태어나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 PPE(철학·정치·경제) 학사·석사학위를 받으며 학업을 마쳤다. 특히 영국에서 유학하며 정치학을 전공한 것은 산업화 시대의 영웅인 부친 정세영 명예회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사회생활은 1988년 현대자동차에 대리로 입사해 이사에 선임된 뒤 승승장구하며 상무이사와 전무이사·부사장을 거쳐 1996년부터 현대자동차 회장에 취임한 바 있다. 이후 현대차에서 나와 1999년 4월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자동차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 회장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의 탁월한 실력은 현대산업개발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은 물론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우량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예를 들어 건설업은 제조업과 달리 원가관리가 불가능하다는 관념이 팽배하던 업계에서 라인 스톱제를 도입했다. 재고관리 및 원가분석을 기반으로 건설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03년부터 현대산업개발이 통합 브랜드인 '아이파크'가 등장했고 정 회장은 업계 최초로 디자인경영을 도입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하얏트서울과 용산의 복합쇼핑몰 현대아이파크몰은 정 회장의 대표적인 역작이다.
앞서 지난 1999년 현대차 경영권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넘어가면서 국산 승용차 '포니'신화의 주인공으로 포니정이란 애칭이 따라붙는 부친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차를 떠났다. 그러나 강한 승부근성을 갖추고 있는 정 회장의 도전정신은 현대산업개발을 종합건설업체로 탈바꿈시켜 시공능력 평가순위 4위로 등극하게 만드는 성과를 냈다.
□ 3개 구단 경영한 최장수 현역 구단주
정 회장은 현재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1994년부터 울산 현대 호랑이구단과 전북 현대 다이노스·부산 아이파크 구단주 등을 총 3개 구단의 경영을 책임지는 구단주를 맡은 바 있는 현역 최장수 구단주로 명성이 높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특유의 적극성을 발휘하는 리더십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2013년 회사가 10년만에 적자로 전환되자 정 회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고, 곧이어 국가대표 축구팀이 2014년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자 경영 및 축구계 안팎에서 위기에 직면한 바 있으나 과감한 돌파로 이를 헤쳐왔다.
또한 정 회장은 부친의 영향을 받아 자동차에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고 디자인에 대한 매력에 이끌려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디자인혁신 전략과정까지 이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로 그룹의 모체인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설립된 종합건설회사로 주택사업은 물론 도시개발과 건축·토목·SOC(사회간접자본)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아이앤콘스와 아이콘트롤스 등 건설 계열사와 현대EP·영창뮤직 등 제조업, 아이서비스·호텔아이파크는 물론 HDC자산운용·현대아이파크몰·아이파크스포츠 등 사업을 다각화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봉사단원으로 직접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부친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사회공헌 재단 '포니정재단'을 설립하는 등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1996년에는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차세대 세계지도자 100인 중 한명으로 선정됐고, 1997년 제2회 한중 청년학술상 경제부문 상을 수상했으며 전경련을 비롯한 다양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962년 서울생 ▲용산고·고려대 경영학과(경영학사)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정치학 석사) ▲현대자동차 이사 ▲현대자동차 상무이사·전무이사·부사장 ▲현대자동차 회장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구단주 ▲전북현대다이노스축구단 구단주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영 경제협회 회장 ▲제5대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 구단주 ▲제9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아시아축구연맹 특별위원회 위원 ▲FIFA 클럽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 ▲동아시아축구연맹 회장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현 현대산업개발 회장.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토요경제人] "지역 살리고, 소비 돕고"...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 전략 '결국' 통했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0722/p1065597998198081_664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