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헌법재판소의 구 통합진보당 해산판결로 4.29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가운데 여야가 선거체제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여당은 청와대 문건유출 사태로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두된 당정청 국정쇄신이 마무리된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일찌감치 후보를 선정해 보선을 준비하고 있다. 야당 역시 문재인 대표체제 출범이후 첫 시험대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보선 승리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선거구 3곳은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성향이 높아 일단 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 <편집자 주>
4.29 보궐선거가 불과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가 대진표를 점검하며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해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진행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후보자 공천을 끝내고 집권 여당으로서 프리미엄을 내세워 당정청 국정쇄신을 강조하며 선거전에 나설 의지를 다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오는 14일 후보자 경선을 통해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하는 등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우선 이번 4.29보선이 치러지는 선거구는 작년 위헌정당 해산심판에 따라 의원직을 자동 상실한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구을 등 3곳이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집권 3년차 박근혜 정부가 국정 난맥상 타개를 위해 추진한 당정청 쇄신의 평가무대이자 국정운영의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총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새정연은 문재인 대표체제가 출범한 뒤 첫 선거인만큼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데 최근 당내 계파갈등을 감안해 후보자공천은 경선을 통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 새누리, 야권분열에 기대 걸어
새누리당은 이미 서울 관악을에 오신환 당협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고 경기 성남 중원에 신상진 전 의원 카드를 내세웠다. 또한 서구을에는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후보로 영입하는 방안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돼 이달 내로 공천작업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처장의 경우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까지 모든 공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제한이 보궐선거에 적용되는 예외로 인정돼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일단 정치권 관계자들은 4.29보선 선거구 3곳이 모두 2012년 총선당시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통진당 의원들이 당선된 곳이기 때문에, 야권 후보의 난립 등 분열여부를 최대 관건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성남 중원의 경우 신 전 의원이 앞서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는 점을 들어 자체적으로 지역기반이 확고해 안정적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고 있다. 반면 여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서울 관악을의 경우 야권 후보가 난립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여당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돼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보선은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여당이 단 1곳이라도 승리할 경우 앞서 여권의 국정쇄신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국정운영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당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정부의 경제개혁 및 국가개혁 추진동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각별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지난달 26일 이군현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모두 6명으로 구성된 4.29보선 기획단을 출범시켰으며, 추후 야당 후보와 대진표를 맞춰 구체적인 선거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새정연, 경선참여 후보군 9명 압축
새정연은 4.29보선이 치러지는 3곳 모두 오는 14일 경선을 실시해 최종 공천키로 하고 경선에 참가할 9명을 확정했다. 새정연은 지난 3일 3차 공천위 회의를 통해 관악을에 김희철·정태호, 광주 서구을 김성현·김하중·조영택, 성남 중원에 김창호·은수미·정환석·홍훈희 등 후보군을 압축했다.
경선방식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를 반영하며 권리당원은 현장연설 뒤 투표를 실시하고, 일반국민은 여론조사로 진행되며 세부사항은 당 선관위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우선 관악을에선 김희철 전 의원과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고, 성남 중원은 비례대표 은수미 의원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정환석 지역위원장 등 4명이 공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조영택 전 의원과 김성현 전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처장, 김하중 전남대 로스쿨 교수 등이 3명이 대결이 펼친다. 특히 새정연은 이번 보선은 연대 없이 단독으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나 창당을 추진중인 진보진영 '국민모임'이 후보를 내세우겠다고 밝히면서 야권의 후보 난립이 우려되고 있다. 당장 광주 서구을에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무소속 출마에 나설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전통적인 야당의 텃밭인 만큼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한편 정가 관계자들은 이번 4.29 보선이 치러지는 곳이 대부분 야당지지세가 강하기 때문에 일단 야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으나 여당도 '한번 해 볼 만하다'는 기류가 감지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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