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반영 모바일 게임, ‘내 꿈은 정규직’

산업 / 홍승우 / 2015-05-19 18:22:40
풍자코드 넣어 게이머 공감 얻어내…‘씁쓸한’ 개발자 코멘트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최근 심각한 경제악화로 청년층 실업률이 사상 최악의 수준이다. 불과 몇 년전 나왔던 취업 3종 세트는 어느덧 9종 세트(학벌·학점·토익·어학연수·자격증·공모전 입상·인턴경력·사회봉사·성형수술)까지 늘어나 높아진 취업의 문턱을 실감케 했다.


또한 ‘5포세대·이케아세대·달관세대·취업깡패·빨대족’ 등 취업과 관련되거나 취업난으로 발생되는 현상에 관련된 신조어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취업이 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는 업무능력만 보는 게 아니다. 업무능력은 기본으로 상사와의 관계, 부하직원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상사 눈에 벗어나면 승진이 어려울 수 있고, 부하 직원에게 함부로 대하면 ‘직장 내 왕따’가 되기도 한다.


최근 취업하기도, 취업해서도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 ‘미생’이 국민적 인기를 얻은 것은 공감이라는 코드를 잡아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코드를 반영해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인디게임’을 소개한다.


게임 타이틀은 ‘내 꿈은 정규직’으로 타이틀조차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게임 주인공은 현재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렇듯 취업을 원하는 인물이다.

▲ 게이머는 직급, 퇴직사유, 업무요청 등 여러 가지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면접장 앞이 배경이 되며, 높은 빌딩옥상부터 천천히 내려온 뒤 주인공의 면접에 대한 마음가짐이 적힌다.


주인공의 첫 마음가짐은 다음과 같다.


‘1번째 회사... 드디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오늘 면접에 합격만 하면 대출받은 학자금도 금방 갚아버리고,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예쁜 여자친구도 사귈거야! 나 정도 스펙이라면 당연히 합격하겠지?! 자! 면접보러 가자!’


하지만 이내 핀 조명이 내려오며 ‘면접탈락’이라는 쓴 맛을 보게 된다. 면접에 임하는 주인공의 마음가짐은 여러 가지다.


게이머는 2번째, 3번째…수 번째에 걸친 면접을 보면서 주인공의 여러 마음가짐을 확인(skip가능)할 수 있다.


연이은 ‘면접탈락’으로 자신감을 잃어갈 때쯤 인턴으로 취직에 성공하는 주인공을 보게 된다.


게임은 단순하다. 상사들의 업무요청을 확인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일거리가 처리된다. 하지만 업무요청 직후인 말풍선이 빨강, 느낌표가 노랑일 때 바로 처리하면 안 되고, 약간의 시간이 흘러 말풍선이 검정, 느낌표가 연두색일 때 확인해야 한다. 이유는 게임을 진행해보면 알게 된다.


일거리를 처리해 경력을 쌓고 승진을 통해 인턴, 계약직, 정규직,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까지 올라가면 된다.


하지만 승진확률은 생각보다 낮다. 또한 게임이 사장까지 올라가는 것과 여러 퇴직사유를 얻는 2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여러 이유로 퇴직을 당하게 된다. 퇴직사유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일거리를 처리하면 일정량의 경력(경험치)과 돈이 쌓이게 된다. 경력이 꽉 찰 경우 승진심사를 하게 되고, 승진을 하면 다음 직급을 얻게 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러 행동을 할 수 있다.


인턴은 단순히 업무요청 일거리를 가져와 처리하는 것만 가능하다. 계약직부터는 ‘모험’ 메뉴를 실행해 직장 내에서 일명 ‘농땡이’를 행할 수 있다. 기본적인 모험은 ‘낮잠자기’로 ‘스펙업’메뉴에서 ‘웹서핑하기’ 등 여러 가지 모험을 추가할 수 있다. 모험은 최대 3회, 모험 실행 시 일정시간이 지나고 횟수가 채워진다.


또한 대리급 이상부터는 부하직원 관리를 해야 하고 주인공의 직급보다 낮은 부하직원들이 일하지 않고 졸고 있으면 터치해 일거리를 줘야한다.

한편 게임을 진행하면서 본인과 더불어 상사나 부하직원들의 게릴라성 이벤트가 있다. 승진과 연관이 돼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일정금액을 소비해야하는 것들도 있다.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승진확률이 올라가거나 내려가고 소지금액이 유지되거나 감소한다. 또는 퇴직사유가 되기도 한다.


‘스펙업’메뉴는 ‘새로운 모험’ ‘업무능력’ ‘화술’ ‘체력’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게임진행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알바’메뉴는 직장만으로는 돈을 벌기 힘들다는 설정하에 게이머에게 일정광고 노출시키고 게임내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다. 30초 이내 동영상 광고나 팝업광고로 이뤄져 있다.


‘내 꿈은 정규직’은 기본적으로 시간투자 게임으로 게이머의 역량보다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여러 가지 콘텐츠들을 얻어내는 것이다.


‘내 꿈은 정규직’의 코멘트는 풍자적이다. 특히 최근 ‘비타 500박스’·‘땅콩회항’사건 등을 노린 이벤트성 코멘트들은 게임의 풍자 지향적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풍자 지향적 게임 ‘내 꿈은 정규직’은 게임자체가 재밌다기보다는 취업난이라는 현실코드를 통한 공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자칫 게임의 재미를 원하는 게이머들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 개발자가 로딩화면에 넣은 “이 게임을 아무도 공감하지 못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 자체가 많은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찾는 이유다.


취업난 반영 현실풍자 인디게임 ‘내 꿈은 정규직’으로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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