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 성공

산업 / 박진호 / 2014-09-30 10:06:17
임단투 119일 만에 타결 … 노조는 ‘실리’. 사측은 ‘명분’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진통을 거듭하던 현대자동차의 임금협상이 타결점을 찾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9일 밤 올해 입금협상과 관련하여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에 돌입한지 119일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23차 교섭을 재개하여 밤 11시 30분께 최종적인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사 양측은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작업환경 개선 및 설비를 갖추고, 품질개선을 위한 노사 공동노력과 잔업 없는 주간연속 2교대 조기시행 노력, 만 60세의 정년 보장 등을 잠정안으로 합의했다.


통상임금 확대, ‘지속 논의’ 합의
양 측은 올해 가장 쟁점사안으로 부각됐던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산업 전체와 국가 경제 측면을 고려하여 거시적·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사 자율로 논의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통해 선진임금체계 도입을 위한 논의를 계속 해나간다는 입장이며, 통상임금 시행시점을 비롯한 개선방안을 내년 3월 31일까지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 물량확보 등을 위해 ‘노사미래발전전략’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악화되는 경영환경을 감안해 국내 공장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 고품질·고부가가치 차량 생산으로 이어진다는 데에 노사가 공감하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미래발전전략을 통해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냉방관련 대규모 설비 투자, 품질향상을 위한 분기별 노사공동 품질 세미나 실시, 친환경차 노사공동 연구회 활동강화, 내수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노사공동 홍보활동 실시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외부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노사 공동의 노력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임금‧성과급 지급 규모 ↓, 복지는 ↑
임금 부문에서는 기본금 9만 8000원 인상에 성과급 300%+500만원, IQS 목표달성 격려금 150%,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37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하기로 했고, 정년과 관련해서는 현재 59세 이후 마지막 1년을 계약직으로 하는 것을 직영으로 만 60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현대차의 임금 인상폭과 성과금의 지급 규모는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는 축소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현대차 노조는 경영실적 하락과 수출 채산성 악화 등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양해하고 타결점은 찾았으며, 성과와 성과금 지급체계의 연동에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 의의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지난해 ‘8+9’ 근무형태의 주간 연속 2교대제의 성공적인 시행에 이어 심야시간의 잔업을 없애는 ‘8+8’형태의 주간 연속 2교대제의 도입을 오는 2016년 3월에 시행할 것임을 재확인했으며, 이 시기에 대해서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오는 12월까지 생산량 만회방안 확정 및 대규모 투자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반면 해고자 복직과 관련해서는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한 회사측의 의견이 관철됐다.
잠정적인 윈윈 합의 도출
현대차 노조 측은 이번 임단협과 관련하여 당초 ▲기본급 기준 8.16%(15만9614원) 임금인상 ▲조건 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 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노조는 임금 부문에 있어서 당초 요구안 보다 낮은 수준의 지급 규모에 합의를 했지만 정년과 작업 환경 개선 등에 사측으로부터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해 어느 정도의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사측은 이번 임단협의 가장 큰 쟁점 사안이었던 통상임금 확대 문제에 대해 합의를 통한 논의 기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해고자 복직이 불가능 하다는 기존의 원칙을 고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협상 타결과 함께 명분을 지켰다는 결과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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