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서 유독물질 누출사고

산업 / 최윤지 / 2006-09-25 00:00:00
타는 냄새와 연기 발생, 화재로 이어지진 않아

미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상공 341㎞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난 18일, 유독물질 누출사고가 일어나 ISS 사상 최초의 비상사태가 선포됐지만 곧 상황이 수습됐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인 선장 파벨 비노그라도프와 미국인 엔지니어 제프 윌리엄스는 이날 오후 8시20분(한국시간) 쯤 러시아 쪽 칸에서 연기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자국 지상 관제소에 연락했으며 관제소는 통신 위성망 우선 사용권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ASA의 ISS 책임자인 마이크 서프렌디니는 “화재는 없었으며 승무원들이 위험한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다”며 “이들이 방독면과 장갑을 착용하고 유독물질을 수건으로 닦아낸 뒤 숯 여과장치로 공기 중에서 유독물질을 걸러 제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승무원들이 연기 확산을 막기 위해 환기장치를 끄고 적절한 행동을 했다”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지만 승무원들에게 ISS 탈출 지시를 내릴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비노그라도프는 상황 발생 3시간 후 러시아 측 관제소와의 교신에서 “승무원들이 상당히 불안해했다”면서 “연기는 산소발생기가 과열되면서 배터리의 수산화칼륨 성분이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관제소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제 엘렉트론 산소발생기를 재가동시킨 지 19분 만에 고무 타는 냄새와 함께 가벼운 연기가 나서 산소발생기를 껐으며 NASA 관제소의 지시에 따라 비상벨을 눌러 환기장치가 자동차단 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타는 냄새에 관해서 수산화칼륨은 심각한 화상을 입힐 수 있지만 냄새는 없기 때문에 패킹이 타는 냄새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엘렉트론은 전에도 종종 고장 난 적이 있으며 지난 6월엔 우주 유영 작업으로 외부 환기용 밸브를 교체하기도 했으나 이날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서프렌디니는 “ISS는 20일, 임무를 교대할 2명의 새로운 승무원과 최초의 여성 우주관광객을 태운 소유즈 우주왕복선을 맞을 예정인데 이 사고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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