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프로는 개콘이 장악한다!

문화·라이프 / 황지혜 / 2006-09-25 00:00:00
프로그램 새 단장으로 선두 굳혀 '골목대장 마빡이','뮤지컬', '오빠'

최근 MBC 개그야의 '사모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가운데 KBS '개그콘서트'이 새로 단장한 코너로, 개그프로그램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개그콘서트가 새롭게 단장한 코너중 일등 공신은 '골목대장 마빡이'. 개그 콘서트에 마빡이 방송이 나간 첫 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반 대머리 분장을 한 개그맨 정종철, 김시덕, 김대범, 박준형이 차례로 나와 쉴 새 없이 이마와 몸을 때리지만 어느 누구도 왜 때려야 하는지, 왜 때리는지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정종철은 코너가 끝날 때쯤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고, 팔을 크게 휘두른 다음 이마를 때리는 김시덕은 몇 초만 지나도 맞은 부위가 시뻘게질 정도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해서 때리면서 헐떡이며 "힘들어 시간 끌지마","우리 개그는 이게 다여~" 같은 애드리브를 툭툭 내던질 뿐인데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웃는다. 팬들은 '어떻게 보면 유치하고 무식해 보일지 몰라도 대본없이 개그를 한다는 게 신선하다', '오랜만에 보는 진정한 몸 개그다'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개그의 아이디어를 낸 박준형은 "이 개그엔 내용이 없어요"라면서 "그래도 시청자들이 '얘내가 수고하는구나, 노력하는구나' 하면서 그냥 웃어주시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마빡이'에 이은 또 하나의 일등 공신은 '뮤지컬'. 매주 하나의 노래를 선정해 곡에 맞는 폭소 상황극을 설정, 웃음을 자아내는 개그 코너로 마빡이와 달리 스토리가 분명하다. 이동윤, 김재욱, 신봉선, 노우진, 유민상이 등장해 한편의 드라마타이즈 형식으로 된 뮤직비디오를 들려준다.

이 개그 코너의 핵심 웃음 요소는 무대에 세팅되어 있는 소품들 (테이블, 의자, 맥주병, 컵, 쟁반 등)에서 돌발적으로 등장하는 마이크. 진지한 상황에서도 마이크를 손에 쥐게 되는 사람은 갑작스럽게 노래 부르게 되는 상황이 연출돼,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시킨다.

노래 가사에 알맞은 한편의 스토리, 연기와 노래, 여기에 상황에 맞춰 터지는 애드리브와 익살맞은 표정이 관객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참신한 소재와 이야기 구성이 돋보인다", "노래와 연기 등 개그맨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공들여 만든 흔적이 보인다" 응원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외에도 9월부터 새로 시작한 '오빠' 코너에서 동대문 의류매장 직원으로 등장, 끊임없는 손동작과 함께 "오빠~ 오빠오빠"를 외쳐대는 변기수의 뒷심도 만만치 않다. 사람을 정신 없게 만드는 입담으로 호객행위를 하며 황당한 물건을 파는데도 얄밉지 않은 캐릭터다.

초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이번 단장이 개그프로그램을 평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보기 드물게 펼쳐지고 있는 개그프로그램의 경쟁으로 시청자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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