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 ‘편법’, “설 자리 점점 좁아진다”

산업 / 김준성 / 2006-09-17 00:00:00
e동키, 美 음반산업협회에 3천만불 배상합의

인터넷상 편법과 불법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익명의 환경을 만들기 쉽다는 특징 이면에 사용자 동의없이 프로그램 작동을 방해하고 ‘무한공유’라는 타이틀로 저작권을 무시하다 한순간에 몰락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바이러스 일종인 악성 스파이웨어와 애드웨어를 잡아준다던 프로그램이 사용자 동의없이 컴퓨터에 깔리고는 각종 피해를 주고 있다.

피해사례는 수시로 침투하는 스파이웨어를 잡지 못할 뿐 아니라 삭제할려면 결제해야 한다는 창이 마구 뜬다.

이런 팝업창이 뜨고나면 컴퓨터 속도는 몇 배로 느려지고 작업파일까지 망가뜨린다.

이 프로그램을 삭제하려고 해도 컴퓨터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삭제’ 기능에서 지을 수 없도록 만들어놨다는 것이다.

최근 한 네티즌은 인터넷상에 이와 유사한 악성코드를 무차별 배포하다가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악성코드는 불특정 다수가 인터넷을 하는 과정에서 방해작용을 일으키는 일체 모든 것을 총칭한다.

대구지법 형사5단독은 S씨(26)와 L씨(29)에 대해 온라인상 정상작동을 방해하는 프로그램 유포 혐의를 적용하면서 이 같은 행위는 건전한 창작활동을 침해하는 중대범죄라고 말했다.

악성코드 유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이번 실형은 이례적이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후문이다.

기존 일부 네티즌들은 악성코드를 개발해 뿌리고는 불특정 다수가 자신의 개발작품에 전전긍긍한다는 것에 재미를 느껴 별다른 죄의식 없이 마구 유포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뿌리고 있고 불특정 다수는 피해를 보고 있지만 한 번 걸리면 패가망신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 최대 P2P 프로그램인 ‘e동키’가 저작권 분쟁에 휩싸여 스스로 서버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역시 한 방에 무너지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무한공유’라는 타이틀로 각종 파일문서나 음악, 동영상 등을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어서 네티즌들에게는 ‘인기짱’이었다.

그러나 편법과 불법이라는 자리가 무너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AP통신에 따르면 ‘e동키’ 운영자인 메타머신은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에 3천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메타머신이 서버운영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기존 ‘e동키’ 가입자들이 불법 파일교환을 하는 것까지도 막겠다는 합의를 했다고 한다.

‘e동키’ 측은 최근 P2P 프로그램상 메시지를 통해 "더 이상 서버 운영을 하지 않겠다"며 "e동키을 이용한 음악, 영화 파일 등을 공유하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컴퓨터에서 ‘e동키’ 프로그램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며 “안녕(Goodbye Everyone)”이란 말로 끝맺었다.

그동안 사이트를 애용한 가입자에 대한 배려인지 배반인지 모를 정도로 ‘e동키’는 돌변했다.

국내 P2P업계에는 파장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웬만한 국내 P2P 프로그램들이 ‘e동키’ 서버와 호환돼 데이터를 공유해왔기 때문이다.

줄줄이 문닫을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사실 국내 P2P 업계는 예전부터 저작권 분쟁에 시달려왔었다. 반면 네티즌의 호응이 좋아 갖가지 방법으로 회생 노력을 거듭해왔다.

그런 속에서 ‘e동키’의 서버운영 중단 사태는 회생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찌됐건 ‘e동키’는 RIAA 경고장에 다섯번째로 항복문서의 서명자가 됐다. ‘e동키’ 이전에는 베어쉐어, 아이2허브, 윈MX, 그록스터가 RIAA에 항복서명을 했었다.

마이클 베인월 RIA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로 합법적 시장의 토대를 더 단단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준성
김준성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준성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