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줌마가 미치는 공연, 뮤지컬 ‘메노포즈’

문화·라이프 / 황지혜 / 2006-09-15 00:00:00
갱년기 앞둔 주부들의 수다스런 축제 중년女의 신체?심리변화 밝고, 솔직하게

한때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었으나 어느새 가족에게도, 사회에서도 찬밥 신세가 되고만 중년 여성들이 이제 마지막 변화의 한 복판에 서있다. 공연 명 ‘메노포즈’는 폐경기를 뜻하는 단어로, 백화점 란제리 세일에서 만난 네 명의 범상치 않은 여성과 그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다.

이전에는 유명한 TV드라마에서 천진한 소녀역을 맡기도 했으나 이제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 폐경기을 맡아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전업주부’,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성공했지만 건망증과 외로움을 겪고 있는 ‘전문직 여성’, 즐겁고 쾌활하며, 채식주의자인 ‘히피스타일 웰빙주부’.

이 네 명의 주인공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꼭 중년여성이 아니더라도 여성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어 피부에 와 닿는다.

또 불면증과 건망증 등 폐경기의 우울한 증상을 춤과 노래를 통해 시종일관 밝고, 쾌활하게 그리고 있으며, 발열, 홍조, 성욕 감퇴 등 남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던 신체와 심리 변화를 솔직하게 말하면서 관객석을 눈물바다, 웃음바다로 빠뜨리고 있다.

어쩌면 더 이상 그녀들에게 필요하지 않을 것만 같은 ‘야한 블랙 레이지어’ 하나를 두고 다투던 그녀들이 어느 순간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이를 통해 서로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으며 나눌 수 있는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떠들썩하게 이어진 네 여자의 수다의 끝에는 “폐경기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완성되는 완경기”라는 메시지가 던져진다. 이는 지금의 젊은 여성들만큼 자유로운 도전 정신이나 자유를 누리지 못했음에도 그를 불평하지 않고, 자신의 삶 속에서 터득한 지혜를 재발견하는 순간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전문직 여성 역을 맡아 출연했던 전수경을 제외하고, 모두 새 출연자로 바꿔 새로운 장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새 배우진에는 1999년 ‘라이프’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던 개그우먼 이영자가 평범한 전업주부 역을 맡아 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선다.

또 여성 4인조 뮤지컬 그룹 ‘엘디바’의 멤버인 문희경, 정영주, 양꽃님, 김은영을 비롯 이미라, 이윤표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연강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화?목요일 8시, 수?금요일 4시, 8시, 토요일 3시, 6시, 일요일 3시에 공연이 있다. 날짜별로 공연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예매 전에 미리 시간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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