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성, 김수로 경찰서 연행

문화·라이프 / 황지혜 / 2006-09-15 00:00:00
감우성 '노상방뇨' 김수로 '무전취식' 영화 '쏜다' 주연배우 경찰서 첫 대면

부산의 한 경찰서에 감우성, 김수로가 끌려 들어왔다. 발그레한 얼굴로 겁에 질린 표정을 한 감우성의 죄목은 '노상방뇨', 그리고 김수로는 '무전취식'.

사실 이는 실제상황이 아닌 영화 '쏜다'(감독:박정우)의 주연배우 감우성, 김수로, 그리고 강성진의 첫 대면 장면이다. 감우성과 김수로는 경찰서에 들어온 후 곧 강성진 형사를 만나게 된다.

이들이 경찰서에 온 사연도 기구함이 엿보인다. 평생 교통위반 딱지 한번 뗀 적 없이 세상의 지켜야 할 모든 규율을 지키며 똑바로 살아온 박만수(감우성)는 융통성 문제로 회사에서 잘리고, 사는 게 재미없다며 아내로부터 이혼통보를 당한 최악의 날을 맞는다.

모범적으로 살아온 인생이 억울한 나머지 홧김에 난생 처음 노상방뇨를 저지르는데, 하필 그 곳이 파출소 담벼락이었던 것. 게다가 억세게 운 없게도 다혈질 강성진 형사에게 잘못 걸리는 바람에 상황은 수습할 수 없게 꼬여간다.

난생 처음 파출소에 발을 디딘 소심한 감우성의 겁에 질린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마치 파출소가 제집 인양 박차고 들어오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양철곤(김수로). 경찰서가 떠나갈 듯 고래고래 그가 소리를 지르는 내용인 즉슨 '근처 식당에서 무전취식하며 난동을 부리는 사내가 난데 당신들이 바쁠 것 같아 제 발로 찾아왔으니 구속시켜 달라'는 것.

어리둥절해하는 경찰관들에게 근무태만까지 꼬집는 대책 없는 이 남자는 사실 공짜로 재워주고, 먹여주는 교도소에 들어가고 싶어 사고 치고 자수한 것이다. 하지만 박만수로 인해 어수선해진 경찰들이 자신에게 도통 관심을 갖지 않자, 양철곤은 난동의 수위를 더욱 높여가며 파출소에 무리를 일으키는데…

한편 강력반 형사에서 좌천돼, 물불을 안 가리는 다혈질 형사로 등장하는 강성진은 감우성과 김수로를 쥐 잡듯 궁지로 몰아가는 날카로운 형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특히 이미지 변화에 대한 박정우 감독의 특별주문을 단 2주만에 달성, 몰라볼 정도로 살을 빼고 얼굴색 마저 검게 태웠다.

여기에 다혈질 형사 강성진 앞에서 잔뜩 겁을 먹고 파출소에서 움츠린 감우성의 코믹 연기와 리허설부터 다양한 애드립을 선보이는 김수로가 스탭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 세 남자가 파출소에서 만나는 장면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도심을 발칵 뒤집을 영화 '쏜다'는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하루를 보낸 두 남자가 세상을 향해 벌이는 짜릿한 일탈을 그린, 액션과 유머가 가미된 색다른 코미디 영화다.

'신라의 달밤', '광복절특사의 각본을 쓰고 '바람의 전설'을 연출한 박정우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내년 2월경에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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