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장기 투자하면 손해?… 12만전자가 6만전자

기자수첩 / 김영린 논설실장 / 2022-03-10 05:09:07
픽사베이<이미지=픽사베이>

 

증권당국은 작년 증권시장의 10대 뉴스 가운데 ‘코스피 사상 최초 3000 돌파’를 첫 번째로 꼽았다.

그러나 연말 코스피는 2977.65로 3000선에 안착하지 못했다.

그래도 2020년 말의 2873.47에 비해서는 3.6%가 상승, 주식투자자들은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린 셈이었다.

하지만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는 더 떨어졌다. 지난 8일 현재 2622.40으로 작년 말의 2977.65에 비해 두 달여 만에 11.9%나 하락했다.

사상 최고를 나타냈던 작년 7월 6일의 3305.21에 비해서는 20.7%나 떨어진 상황이다. 코스피가 치솟는 데 힘입어 당시 주식을 산 투자자는 계속 보유했을 경우 20% 넘게 손해가 난 셈이다.

증권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2600~3400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어떤 증권회사의 경우는 최고 36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코스피는 이보다 1000포인트나 낮아졌다. ‘주식은 장기 투자하면 손해’라는 속설이 또 입증된 것이다.

‘대장주’ 또는 ‘국민주’라는 삼성전자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7만8300원을 나타냈다. 2020년 말 8만1000원에 비해 2700원 하락했다. 비율로는 3.3%다. 배당금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투자자는 주식을 계속 보유했을 경우 그만큼 손해를 본 것이다.

올 들어서도 삼성전자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8일 현재 695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1.2%가 더 떨어졌다. 소위 ‘6만전자’로 추락한 것이다.

어떤 증권회사의 경우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12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또 어떤 증권회사는 목표 주가를 11만8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12만전자’는 ‘6만전자’로 후퇴하고 말았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작년 말 현재 506만6351명에 달하고 있다는 집계다. 500만 명 넘는 투자자의 자금이 ‘반 토막’으로 묶였다.

기관투자가가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이 올해 들어 3조3500억 원어치에 달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일부 증권회사는 ‘저가 매수 시점’이라며 여전히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하라고 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올해 주가 전망은 좋을 게 ‘별로’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돌발 악재’는 제쳐놓더라도, 정부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작년의 4%보다 낮춰 잡았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고 했는데,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물가가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국제원자재가격은 벌써부터 치솟고 있었다. 작년에 호조를 보였던 수출 증가율도 올해는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이처럼 좋을 게 없는데, 증권회사의 주가 전망만 유독 ‘장밋빛’이었다. 경제는 어려워도 주식값은 올라야 정상이라는 것이다.

 

토요경제 / 김영린 논설실장 you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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