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유통가 M&A 경쟁…롯데‧신세계‧쿠팡, 승자는?

체크Focus / 김동현 / 2022-02-18 13:34:37
유통공룡들, 공격적 M&A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급변하는 유통시장서 단기간 영향력 제고…관건은 ‘자금 조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에 주춤하던 유통업계 인수합병(M&A) 열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거래 절벽에 내몰린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각계 유통기업들은 조 단위 베팅도 서슴치 않고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유통가의 M&A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굵직한 M&A 전선에서 맞붙어 승패를 주고 받고 있으며, 이커머스 기업 쿠팡 역시 최근 M&A를 필두로 사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단기간에 영향력을 제고하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프라인‧이커머스’ 유통 공룡들, M&A 혈투

코로나19 이후 유통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유통 ‘빅2’인 롯데와 신세계그룹이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들 가운데 올해 첫 M&A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기업은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이다.


최근 롯데그룹은 편의점 미니스톱을 품에 안았다. 일본 이온그룹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다. 인수가는 3133억6700만원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판세를 뒤집은 건 단연 매각금액이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인수가를 2000억원대로 예상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적정 매각금액으로 2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롯데는 경쟁사인 신세계 보다 더 높은 금액인 3000억원 이상을 제안해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앞서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 2018년에도 한국미니스톱을 두고 한차례 격돌했지만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이 돌연 매각을 백지화하며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도 롯데는 4000억원에 달하는 매각가를 써내며 경쟁사인 신세계 보다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번 인수로 롯데는 기존 GS25‧CU의 양강 구도였던 편의점 시장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할 발판을 얻게 됐다. 동시에 5800여개 점포를 보유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마트24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기준 매장 수가 1만1173개인 세븐일레븐은 1만4000개 점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신세계는 지난해에 이어 거침없는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3조4000억원대 이베이코리아(현 G마켓글로벌) 인수에 성공하며 쿠팡을 제치고 이커머스 업계 2위 사업자로 도약한 바 있다. 이밖에도 야구단 SSG랜더스, 패션 플랫폼업체 W컨셉,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도 줄줄이 인수했다.


올해 역시 IFC 인수에 눈독을 들이며 여의도 유통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의 부동산 종합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여의도 IFC몰 인수를 위한 1차 본입찰에 이어 2차 본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IFC 빌딩 4개동과 복합쇼핑몰 ICF몰로 8만5400m² 규모다.


4조원 이상의 몸값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세계의 IFC 인수 검토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서울’의 성공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업계는 신세계가 IFC몰을 인수할 경우 스타필드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IFC 인수에는 오피스 건물(3개동)뿐 아니라 콘래드호텔 건물도 포함돼 있어 인수 후 신세계가 운영하는 조선호텔 브랜드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관건은 조달 능력이다. 무려 4조원에 달하는 ‘빅딜’인 만큼 자금 조달 능력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도 최근 MTV파트너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인수금액은 약 350억원으로 취득일자는 아직 미정이다.


MTV파트너스는 부동산 개발‧건설업체인 우연디앤드씨가 경기도 시화지구에 물류 거점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월 설립한 자회사다. 이번 인수는 미국 상장 조달 자금을 활용한 물류센터 확충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후 확보한 약 5조원의 자금을 활용해 국내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쿠팡의 핵심역량인 로켓배송(당일배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쿠팡은 MTV파트너스를 인수하고, 시화지구에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경제 / 김동현 기자 coji11@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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