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삼성전자 ‘매일' 1조 클럽

기자수첩 / 김영린 논설실장 / 2022-01-10 06:26:08
픽사베이<이미지=픽사베이>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액이 279조400억 원에 달했다는 소식이다. 전년보다 17.8% 늘었다고 했다.


1년 365일 가운데 주말과 국경일 등 ‘빨간 날’을 제외하면 하루 매출액이 ‘조’에 달한 셈이다.


어지간한 대기업은 연간 매출액 ‘조’도 벅차다. 매출액 1조 원을 올리면 ‘1조 클럽’이라고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하루 1조’였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4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2%가 지난해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매출액 감소가 53.5%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하루 1조’였다. 매일 ‘1조 클럽’이었다.


삼성전자는 벌써 10년 전에도 외국 기업의 ‘경계대상’이었다.


2009년 연말 무렵, 요시카와 료조라는 일본 사람이 삼성전자에 관한 책을 썼다. ‘위기의 경영, 삼성을 세계 제일 기업으로 바꾼 세 가지 이노베이션’이라는 책이다.


요시카와는 이 책에서 삼성전자의 ‘7대 3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 70%를 일관되게 만들고 나머지 30%를 각 시장의 특성에 맞춘 전략이 새로운 표준이라고 했다. 고객들의 시선에서 요구되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일본기업이 하나로 연결된 꼬치식 구조라면, 삼성전자는 한 개씩 집어먹을 수 있는 회나 초밥 같은 구조”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한 사업부의 손해가 발생해도 다른 사업부의 이익으로 ‘유동성 균형’을 맞추는 삼성전자의 경영방식을 주목한 것이다.


이런데도 삼성전자는 ‘위기론’을 펴고 있었다.


요시카와의 저서가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0년 초, 이건희 당시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0 전시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10년 전 삼성은 지금의 5분의 1 크기의 구멍가게 같았다. 까닥 잘못하면 또다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일본 기업과의 경쟁과 관련해서는 “기초에서,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기 때문에 뒤쫓아 오려면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면서 “겁은 나지 않지만 신경은 써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위기론’은 2019년에도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IT·모바일 부문 사장단과 경경전략점검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기업’은 이렇게 멀리 내다보고 있다. 그런 결과, 하루 매출액 ‘조’를 기록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는 어떤가. ‘자화자찬’ 일색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이며, K문화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K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또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매년 말 발표하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문재인 정부 경제 분야 36대 성과’라는 자료를 이례적으로 함께 배포했다고 한다. 자그마치 233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자료로 “주요국보다 양호하게 재정건전성을 유지했다”, “일자리 창출 기반 조성과 충격을 완화했다”는 등의 내용이라고 했다.

 

토요경제 / 김영린 논설실장 you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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