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고치 달성한 외식물가…당분간 상승세 계속

유통·소비재 / 임재인 / 2022-01-04 08:40:16
▲ 라면은 5.5%의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사진=토요경제신문>

 

지난해에 이어 연초에도 먹거리 물가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이런 상승세가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서민 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10월부터 3개월 연속 3%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외식물가 상승률은 4.8%로, 2011년 9월(4.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갈비탕(10.0%)이 가장 많이 올랐고 생선회(8.9%), 막걸리(7.8%), 죽(7.7%), 소고기(7.5%), 김밥(6.6%), 치킨(6.0%), 피자(6.0%), 볶음밥(5.9%), 설렁탕(5.7%) 등이 뒤를 이었다.


돼지갈비(5.6%), 짜장면(5.5%), 라면(5.5%), 삼겹살(5.3%), 냉면(5.3%), 햄버거(5.2%), 비빔밥(5.0%), 짬뽕(5.0%), 돈가스(4.9%) 등도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39개 외식물가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물가가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0.0%)뿐이었다.


2021년 전체로 보면 외식물가는 연간 2.8% 상승했다. 2018년(3.0%) 이후 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근래 외식물가가 치솟은 데는 재료비 인상 등 공급측 요인이 컸다.


작년 상반기 고공 행진했던 농축수산물 물가는 9월(3.1%)과 10월(0.5%) 오름세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11월(7.6%)과 12월(7.8%)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12월 축산물 물가는 달걀(33.2%), 수입 소고기(22.2%), 돼지고기(14.7%)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4.7% 올랐다. 가공식품도 작년 1월에는 상승률이 1.2%였으나 하반기 들어 오름세가 커졌고 12월에는 3.8%까지 뛰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주요 품목의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을 보면 소금(30.3%), 식용유(12.3%), 라면(9.4%), 밀가루(8.8%), 우유(6.6), 햄 및 베이컨(4.9%) 등이다.


이런 가운데 작년 11월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고 12월 18일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기 전까지 연말을 맞아 외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외식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음식점 카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1.7% 늘었고, 12월 1∼18일에는 47.1% 급증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원두값과 원유값이 폭등한 커피는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은 4월부터 줄줄이 인상된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전기·가스 연료비 조정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 월 1950원, 가스요금은 월 4600원 오를 전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은 수요 측 원인도 있지만, 국제 유가와 곡물·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요인이 컸다”며 “이런 불안 요소가 어찌 되느냐에 따라 2022년 물가 추세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안 요인들이 지금 크게 완화되지 않고 시차 반영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상당히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임재인 기자 lji@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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