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산업 ‘홀릭’ 은행들…‘생활금융플랫폼’은 신사업 화룡점정?

체크Focus / 문혜원 / 2021-12-22 14:25:09
편의점 제휴부터 음식·꽃 배달 · 반려동물 자산관리까지 영역 확대
업계 “빅데이터 기반 면에선 유리…플랫폼 기술 등 경쟁력에는 의문”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시중은행들이 기존 ‘전통 금융업’(이체·송금, 예·적금 등)에서 벗어나 편의점·배달·반려동물 관리까지 다양하게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영업영역을 확대하면서 향후 신사업 흥행가도를 잇는 ‘화룡점정’이 될 지 이목이 쏠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은 ‘비금융’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입점을 통해 배달 등 서비스 물론 음식점 배달까지 배달산업에 꽂힌 듯한 모습이다.


편의점 사업의 경우 점포 축소 중인 시중은행에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으며, 음식 배달 서비스의 경우 코로나19장기화를 맞아 배달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모바일 뱅킹 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면서 고객 기반 데이터를 통해 반려동물 등 자산 관리·금융소비와 연관된 생활 플랫폼들을 자사 서비스에 연계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배달서비스의 경우 신한은행의 음식배달 앱 ‘땡겨요’에 가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독자적인 앱으로 출시됐으며,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으로 지정된 지 1년 만에 시범 출시되는 것만큼 업계의 기대가 크다.


특징은 입점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며, 사용자와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중개 수수료는 2.0%로 타 배달 앱 대비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신한은행의 배달 앱 ‘땡겨요’는 국내 배달앱 3대장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와 다르게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1년 안에 8만 가맹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앱 개발에만 140억원이 들었고, 마케팅 등 비용을 종합하면 수백억 원을 쏟은 프로젝트다.


신한은행은 펫 금융 서비스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플랫폼 ‘쏠 펫(SOL PET)’을 출시한 계기로 반려동물 생활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쏠 펫’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지속적 증가에 발맞춰 반려동물 및 보호자를 위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해 출시한 으로 신한 쏠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용품 전문 브랜드 ‘브레멘’과의 제휴를 통해 선보인 고객 참여형 반려동물 커뮤니티 ‘펫스타픽’을 시작했으며, 향후 펫 관련 원스톱 상품·서비스 등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금융소비와 연관된 생활 플랫폼 중 ‘꽃’배달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 앱에서 ‘올원×플라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화훼농협의 꽃, 화환, 난 등의 화훼 상품을 은행 앱에서 간편하게 주문·결제해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문서 주문 서비스의 경우 국민은행이 내년 상반기에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전자문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기존에 종이 우편으로 받던 중요문서들을 전자문서 형태로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오프라인 등기 우편과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된다.


이처럼 배달 관련 서비스 외에도 편의점과도 맞손을 잡으며 생활밀착 플랫폼 사업에 대한 합종연횡은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우리은행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우리원뱅킹 앱에서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는 ‘My 편의점’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비대면 트렌드를 반영해 선보인 생활밀착형 서비스다.


편의점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 ‘My편의점’을 우리WON뱅킹 앱 안에 넣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식료품 및 생필품 등을 1만5000원 이상 결제하면 배달해주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원뱅킹의 고객 이용률을 높이고,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경우에는 최근 출시한 Z세대 전용 플랫폼 ‘리브 넥스트’를 통해 은행보다 편의점이 익숙한 청소년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리브포켓’은 은행이 아닌 편의점에서 충전할 수 있다. 전국의 CU편의점에서 국민은행 10대 전용 앱 ‘리브Next’(넥스트) 화면에 뜬 바코드와 현금을 제시하면 리브포켓으로 입금된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이처럼 다양한 생활금융플랫폼 사업에 대해 비대면 소비 증가 트렌드를 반영해 특히 잠재된 MZ세대의 고객 유입 효과 및 젊은 고객층의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장점을 파악한 적극적 신사업 확대 추진으로 평가한다.


다만, 은행들이 기존 전통업에서 벗어나 ‘비금융’부문 신사업으로 생활금융플랫폼 진화에 나선다고 해도 과연 흥행가도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아직도 금융소비자들이 은행들의 새 ‘앱’들이 가입설치부터 이용하기까지의 과정이 꽤 복잡하고 서버오류작동도 빈번한데 따른 불편함이 있기 때문. 또 기존 배달업계에서 만든 주문 ‘앱’들이 더 많고 손쉽다는 면에서 과연 경쟁력이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고객 빅데이터 기반에 힘을 싣고 배달업체 후발주자로 나서기는 했지만 ‘앱’ 관련 기술의 열세와 기존 배달업체들이 가맹점들을 포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처를 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아직은 배달 시장에서 ‘큰손’으로 장악하는 배달업체들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수수료가 낮은 것이 그렇게 큰 경쟁력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maya4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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