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함께한지 2년여가 되면서 이젠 ‘적과의 동침(?)’을 준비해야 한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환경이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듯 이번에도 사람들이 환경에 맞춰 살아 가야한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벌써 적응을 해 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일상 중 하나가 여행문화의 변화다. 그동안의 여행이라함은 먼 곳이듯 가까운 곳이든 직접 찾아가 보고 즐기는 것이 여행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콘텐츠를 통한 간접 여행 이른바 ‘콘텐트립(Content-trip)’이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후 ‘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고 많은 사람보다 혼자 또는 가족단위로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생겨난 新 트랜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콘텐트립의 등장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누적된 피로와 우울함 등을 극복하기 위한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갈증 증가가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정부가 불과 한 달여전 선포했던 ‘일상회복’이 코로나 확진자 5000명을 훌쩍 넘기는 위급한 상황을 만들어 내면서 콘텐트립에 대한 갈망은 더 커지게 됐다.
콘텐트립의 종류에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비롯해 TV, 유튜브, VR 등 다양해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확산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TV의 경우 국내 톱배우가 자동차 한 대만 끌고 홀로 여행을 떠나 국내 여행지 곳곳을 다니며 많은 볼거리를 선사하며 영화 같은 영상미와 서정적인 BGM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는 시네마틱 로드무비 ‘잠적’이 대표적인 콘텐트립의 한 종류다.
잠적에서는 배우 김다미, 김희애, 한지민, 조진웅 등 국내 톱스타가 혼자만의 사간을 보내며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지 못한 그들의 내면까지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시청자들은 마치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도 국내는 물론 해외의 숨은 여행지부터 유명 관광지까지 여행하며 촬영한 이색 콘텐츠로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빠니보틀’에서는 일상에서 해보고는 싶지만 도전하기 망설여지는 캠핑이나 노숙까지 경험하고 ‘인도 기차 1등칸에서 꼴등칸까지 타보기’, ‘-47°C에서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 뿌리면 나타나는 현상’ 등 여행을 즐기며 환경에 따른 다양한 시도 등을 콘텐츠로 구성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 외에도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해 만든 ‘여행 VR’은 앞에서 말한 단순한 화면을 통해 보고 듣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360도 VR 입체영상을 통해 마치 내가 가고싶은 여행지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재현했다.
이처럼 이제는 집에서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여행 콘텐츠가 코로나19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있지만 모두가 언제까지 이렇게 콘텐트립에 만족할 수 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나 하나가 아닌 우리가 모두 조심하고 배려하며 자칫 짜증나고 현실도피를 생각할 수 있는 시기지만 현명하게 극복해 위기를 기회로 넘길 수 있는 대처가 절실하다. 정부의 조치와 이를 따르지 않는 주변을 탓하기보다 내가 먼저 조심하고 주위를 기울이는 마음을 갖고 실천한다면 한층 성숙된 국민의식이 빛을 발할 것이라 믿는다.
토요경제 / 이범석 news411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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