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대출길 막힌 중저신용자들 '시름'....2금융 가계대출 중단에 살길 막막

체크Focus / 문혜원 / 2021-11-30 11:44:41
단위농협, 수협, 마을금고, 신협 등 줄줄이 대출중단
주택시장 위축 등 부동산 거래절벽에 영향주나

▲ 제 2금융권인 ‘신협’등 상호금융권에서 대출 중단이 이어지고 있어 중·저신용자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편집=토요경제>

 

"은행보다 2금융기관이 금리는 높지만, 대출 문턱이 낮고 대출금액이 더 많다고 해서 집근처 새마을금고를 찾았는데, 대출이 막혔다고 못 해주겠다 해서 난감한 상황입니다.  아르바이트생 급여도 줘야 하고 임대료도 내야 하는 데 걱정입니다. 매출이 줄어 대출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 대출이 갈수록 어려워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경기도 광명시에 음식점을 하는 A업주(56)의 푸념이다. A씨처럼 최근 2금융권의 대출이 막혀 영세 상공인들이나 중저신용의 개인들이 대출을 못 받아 발만 동동 구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갑자기 대출을 조이기 시작한 데다, 상대적으로 대출이 용이했던 2금융권 마저 문을 닫아버려 앞날이 막막해진 때문이다. 

 

최근 일부 시중은행이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다시 재개하면서 대출에 다소 숨통이 좀 트이나 싶었는데, 제 2금융권인 ‘신협’등 상호금융권에서 대출 중단이 이어지고 있어 중·저신용자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단위농협 이어 마을금고와 신협도 대출 중단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단위농협과 수협에 이어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신협)까지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가계대출 중단 사태가 상호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신협은 30일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판매 등 신규 가계대출 판매를 한시적으로 전면 중단했다. 다만, 실수요자의 전세 자금 대출과 만기 연장 고객의 대출은 취급 제한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게 신협 측의 설명이다.


신협은 대출 재개 시점도 정하지 않았다. 신협의 가계 대출 증가율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도 지난 29일부터 주택 구입 목적의 자금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새마을금고는 이날부터 입주 잔금대출을 포함한 신규 주택구매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접수 받지 않고 있다. 모집법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도 역시 전면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전국의 모든 새마을금고에 똑같이 적용된다. 판매 중단 상품은 △가계 주택구매 자금 대출 △분양주택입주 잔금대출 △모기지신용보험(MCI) 가계 주택구매 자금 대출 △MCI분양주택 입주 잔금대출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8월 NH농협은행의 주담대 판매 중단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의 대출이 줄어들자 풍선 효과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쏠려 대출 증가율이 단기간에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호금융은 제2금융권 중 비교적 대출이자가 싸 은행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혔는데, 여신에 대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길이 원천 봉쇄됐다.

 

금융권 대출 중단으로 가뜩이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위축된 주택 매수심리는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주택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 국면을 맞으면서 집값 하락을 점치는 분위기도 짙어지고 있다.

 

2금융권의 대출 중단으로 중저신용자들이 대출 사각지대로 내몰리면서 전체적인 주택 매수세를 약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은 데이터로 확인된다.

 

중저신용자 대출길 막혀 주택매수심리 갈수록 위축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시중은행의 대출 제한 직전인 8월 초(8월 2일 기준) 107.9까지 올랐지만, 이달 넷째 주(11월 22일 기준)에는 98.6까지 내려간 상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 7월 7848건에서 8월 6655건, 9월 5759건으로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들은 "1금융권의 대출 제한 이후 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줄어든 점에 비출 때 이번 2금융권 대출 제한 역시 주택 거래 절벽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1금융권이 대출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저신용자의 경우 이용이 어려운 만큼 주택 거래량은 당분간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상 주택 거래량 감소는 집값 하락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매매 기준) 상승률은 0.11%로 지난 8월 0.22%까지 오른 이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강북권의 경우 거래량이 높았던 올 초와 달리, 매수 문의가 크게 줄면서 호가가 수천만원씩 떨어진 매물이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부동 전문가들은 "1, 2금융의 잇따른 대출 제한은 당초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일부 매도자들의 급매물 등으로 인해 집값 하락 폭은 일정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maya4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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