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계대출 하락에 연말 ‘PF’대체투자 비중 확대

유통·소비재 / 문혜원 / 2021-11-26 12:00:30
삼성·교보생보사 이어 현대해상 등 손보사들도 가세
일각서 “금리인상 시 대출채권으로 인한 ‘건전성’ 우려”

▲ 여의도 증권가 주변<사진=토요경제>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보험사들의 가계신용대출문도 막히자 업계는 ‘PF’대출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미 저축은행권의 PF대출로 인한 건전성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 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대출채권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인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에 이어 대형 손보사들이 하나 둘 부동산 PF대출 확대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PF대출이 보험업계에도 증가율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보험사의 최근 3년간 연평균 부동산PF대출 증가율은 15.67%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대출 연평균 증가율(4.3%)의 약 3.7배, 기업대출 연평균(8.1%)의 약 2배 수준에 달한다.


이는 대형 생명·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눈을 돌리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올해 초 중반 생명보험업계에서 삼성생명·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부동산PF대출’ 대체사업에 공들 들이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27일 영국 자산운용사 세빌스 IM의 지분을 25% 취득했다. 이에 따라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으며, 추가로 지분 10%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빌스는 유럽과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부동산 네트워크를 보유한 부동산 전문 운용사다. 세빌스 지분 거래에 대한 국내외 금융당국의 승인이 남아있지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보생명도 교보자산신탁에 주주배정방식으로 지난 6월 7일 1500억원 규모를 출자했다. 이에 따라 교보자산신탁은 종합부동산금융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신탁의 경우 펀드와 달리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계약당 체결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보다 개인화된 신탁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최근 현대해상이 부동산PF·투자심사 전문가를 적극 채용하고 나섰다.


현대해상은 국내외 부동산 관련 투자·지분투자 딜소싱, 대체투자 심사 등 업무를 맡을 예정이며 투자 관련 업무·회계법인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채용 중이다.


그동안 현대해상의 전체 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PF 비중은 미미했다. 부동산PF는 주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주로 진행해 왔다.


현대해상이 부동산 PF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기준금리가 0.75%인 저금리 상황에서 역마진을 피할 수 없어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체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PF비중을 확대하려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가계대출 한도를 소진했고 내년에도 이어질 가계대출 추가 규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 무엇보다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PF 등 대체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취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자산을 운용할 투자처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부동산PF 비중을 늘리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서 보험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 가격이 위축되고, 대출채권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부동산PF 등 대체투자는 요구자본(신용위험액)이 경기침체·자산부실화 등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타 자산 대비 높아 추가로 쌓아야 할 자본이 늘어나기 때문에 건전성 위험 요인도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부동산 PF대출의 경우 특정 부동산을 담보로 사업주체에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수익률이 높지만 연체율 증가 또는 부실이 발생할 경우 건전성이 크게 하락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maya4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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